겨울밤 석촌호수가 또 하나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낮보다 조용한 시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빛이 켜지고 산책은 자연스럽게 여행이 된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운영 중인 '루미나리에 호수길'은 겨울철 야경 산책에 문화와 이야기를 더한 프로그램이다.
송파구는 루미나리에 호수길을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됐으며, 겨울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츠로 구성됐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는 약 2.5km 구간에는 수변 경관조명이 이어진다. 천천히 걷다 보면 빛의 흐름이 발걸음을 이끌고, 익숙했던 석촌호수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
산책로 중간에는 자연스럽게 멈춰 서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대표적인 공간이 '더 스피어'다. 지름 7m 규모의 구형 미디어아트 조형물로, 2025년 봄 조성됐다. 밤이 되면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지며 호수 위에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인근에 자리한 '더 갤러리 호수'는 산책의 흐름을 실내 전시로 이어준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개관 이후 꾸준히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문화 공간이다.
송파구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조명 산책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227만 명이 방문하며 겨울철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조명이 전부는 아니다. 루미나리에 호수길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걷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삼전도비, 백제 왕명석, 송파나루터 등 석촌호수 주변에 남아 있는 흔적을 따라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성백제에서 현대 송파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걷는 방식이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호수를 둘러싼 장소 하나하나에 얽힌 배경을 풀어내며 산책의 밀도를 높인다.
문화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약 90분간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참여를 원할 경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이나 송파구 관광진흥과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한다. 참가비는 없다.
산책이 끝난 뒤에도 동선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석촌호수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인근 카페거리와 송리단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석촌호수는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길 166에 위치해 있다. 동호와 서호 일대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겨울에는 조명과 야경이 중심이 된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유료로 운영된다. 서호와 동호 공영주차장, 송파나루 공영주차장이 접근성이 좋다. 롯데월드몰 주차장도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2호선 또는 8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10분이면 도착한다.
송파구는 루미나리에 호수길을 통해 겨울밤에도 머물 수 있는 산책형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빛을 따라 걷다 보면 석촌호수는 단순한 공원이 아닌, 하나의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