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에서 일까?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어 내려가본다. 글을 그동안 쓰지 못한, 아니 안 한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아 보인다. 현생이 바빠서?,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슬럼프가 와서? 그 어떤 이유를 대도 핑계가 되는 것 같기에 안 한 이유는 없다.
그런데 왜 갑자기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을까? 어떠한 이유도 없었고, 어떠한 계기도 없었는데 말이다.
나도 그걸 잘 모르겠다. 근데, 요즘 글들과 예술들을 접하면서 조금 들게 된 생각이 있었다. 난 저런 글을 쓰고 싶었던가? 저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가? 하며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결국 그 이유는 염치없게도 자기 만족감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도망칠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
사실 도망친 상태에서도 몇 번이고 다시 펜과 키보드를 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하나의 목표였던 글을 다 써 내려가서 만족했기 때문일까? 하려고 했지만 멈추고 하려고 했지만 멈추고를 반복했다.
순수하게 글을 쓸 때 느꼈던 즐거움이 없었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글을 쓰기 전 혼자서 메모장에 글을 적어가며 키득거리며 즐거워했을 때에 그 감정이 없었다.
어느 순간,
나는 추격자가 되어있었다. 조회수, 관심, 사람들의 시선을 쫒는 추격자.
난 그러면서 나를 쫒았다. 뭐 결국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러다 글을 보았다. 만화를 보았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두근거림은 그곳에 있었다. 내가 사랑했던 내가 써 내려가며 즐거워했던 글은 거기에 있었다.
기간과 기한에 쫓기지 않으며 나의 생각을 담아 사람들과의 대화를 하고 기쁨, 슬픔, 벅찬 감정을 나누는 것.
그렇게 순수한 내가 본 나는
위선자가 되어있었다.
말 만 멋지게 하려고 하는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는.....
회의감이 나를 덮쳤다. 더없이 깊고 어두운 멈춤이 나를 붙잡았다.
후회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글을 모욕했다는 것을
난 그런 내가 싫어서 그렇기에 난 글 쓰기를 멈춘 것이겠지 하고 추측하는 것 말고 방법은 없지만...
왜
무엇 때문에
아직도
글쓰기를 멈추었는지는 모른다.
근데...
'.......'
"다시 적어 내려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면, 그 부속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든 써내려 가면 되는 거 아닐까?"
난 나에게 질문했다
'뭐 그런 셈이지.'
스스로 대답했다.
'무엇인가를 하며 무엇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어. 그렇지만 그 무엇이 돌아와도 그만 안 돌아와도 그만 이잖아? 그 일을 했다는 거에 의미가 있는 거지. 안 그러냐.'
난 다시 한번 나에게 대답했다.
물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무언가 속물적인 무언가를 바라고 지금 이 글을 써내려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기에 써내려 간다.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