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야, 너는 기억하지?
어린 시절 우리가 함께 꿈꾸었던 미래를,
단단히 손을 잡고 달려가는 우리를,
열정적이었던 너와 나를,
나는 여전히 마음 끝에 너를 향한 미안함을 갉아먹으며 산다.
난 너를 홀로 두고, 살고 싶다는 이기심에 그곳을 뛰쳐나왔으니까.
이런 마음을 라미가 안다면 분명 그렇게 말했을 거야.
나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너는 최선의 선택을 했던 거라고.
그건 도망이 아니었다고.
죽고 싶지 않다는 너의 본능이었을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괜찮다고.
그렇게...
나는 마치 신이 사랑하지 않은 아이 같았어.
그 아이가 신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난 신이 없기를 바라고 있던 걸지 몰라.
그렇지 않고선 신이 날 이렇게까지 방치했다는 사실이.
구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말이 안 됐거든.
그렇게 난 점점 글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
토해내듯 써내려 간 글을 볼 때면 그제야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책을 읽고, 혼자 글을 쓰고,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그렇게 나는 글들을 토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