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쯤부터였던 것 같아. 나의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게.
그곳에 다녀온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어.
달달한 걸 먹다가도,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그냥 서 있다가도 울어. 속에 무언가 엉켜있어. 답답해.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를 반복해.
나는 지금 뭔가를 뱉어내야 해.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어.
소름 끼치는 우울이 내 손목을 잡아.
역시 그때 그냥 손목을 잘라내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에 도달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은 끝도 없이 밑으로 자라나.
나도 함께 밑바닥까지 가는 거야.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결단 날 때쯤 더 깊은 곳에서 날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두 눈을 봤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그건 나야. 그 두 눈의 주인은 나야.
계속 날 지켜보고 있어. 그렇게 나로부터 도망간 내가 감히 평화를 꿈꿀 수 없도록 난 그 시선에서 영영 갇혀있을 거란 걸 안다.
벗어날 수 있지만 문을 열지 않고,
오히려 내쪽에서 자물쇠를 걸어 잠글 거야.
내가 자초한 삶이다.
그리고 이게 어렸던 나에게 하는 속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