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4년 4월 13일, 김해국제공항.
까만 백팩과 하얀 캐리어를 하나씩 챙기고,
공항까지 데려다주신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고, 환승게이트에서 같은 학교, 동갑내기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또다시 5시간 정도 날아가 시드니에 도착했다.
우연히 워킹홀리데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초기 정착비용을 벌기 위해 겨울방학 동안 숙박일용직을 했다.
중간중간 눈이 많이 와서 생각보다 덜 번 것도 있지만,
뭐 그리 먼길 떠난다고 3월 내내 대학교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느라 지갑이 많이 얇아졌었다.
그래서 필수라던 1년에 15만원 정도 하는 워킹홀리데이보험도 출국 전날까지 고심하다 겨우 결제하기도 했다.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내 통장엔 100만원 남짓 있었고, 잡아놓은 킹스크로스의 백팩커(게스트하우스 같은 곳)는 일주일 정도만 예약이 돼있었다.
나는 하루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했고, 지낼 곳을 구해야 했다.
근데 역설적으로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으니까
오페라 하우스는 봐야겠지 하는 마음에
하이드파크도 산책하고, QVB도 구경했다.
달링하버에서 터지는 폭죽은
먼곳에서 온 나를 환영해주는 것만 같았다.
알고 보니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거였지만 말이다.
아직도 이렇게나 그때가 생생한데,
벌써 12년이나 흘렀다.
나는 말띠고, 2014년도 말띠의 해였고, 올해 2026년도 말의 해이다.
그리고 나의 두번째 시드니 방문이 2주 남짓 남았다.
외롭고 힘들었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다.
내가 일했던 곳, 살았던 곳, 내가 좋아했던 곳들을 보여주기로 했다.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던 호주 시드니.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