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할 수밖에 없는
저는 하늘 보는 걸 엄청 좋아해요.
특히 저희 학교는 비행기도 자주 다녀서 좋아요.
누군가는 허구한 날 하늘만 쳐다보는 저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하늘은요, 알고 보면 꽤 매력적인 대상이에요.
하늘은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요.
보통은 그것이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하늘은 그렇지 않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 없어요.
하늘의 시작은 어딘지 끝은 어딘지,
그 누구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해요.
하지만
시작도, 끝도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존재해요.
그래서 하늘을 보고 있자면
하늘이 나를 감싸는 것인지
내가 하늘을 감싸는 것인지,
더 나아가
내가 하늘을 바라보는 건지
그 속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건지
알 수 없게 돼요.
그런 미결정 상태 속에서
전 일종의 해방감을 느낍니다.
'알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생각하기를 멈추자'
하는 반항적인 생각이 차오르고,
생각하기를 멈추면 머릿속엔 평화가 찾아와요.
그리고 그 순간 하늘 속으로 빠져들어요.
그러므로 나에게 하늘은
해방의 공간이자 나만의 공간입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그런 공간이에요.
아련하게 스치는 푸른 공허가 나의 보금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