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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Nov 05. 2024

해외 국채 투자와 체크포인트

모라토리움 선언

최근 외국 국가 한 곳의 채권 심사를 팀 미션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국채 투자.


사실 보통 국채라고 하면 AAA 등급 이상의 채권들이 많아서 특별히 신경 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국내 기준),


금번에 투자를 검토한 대상 국가는 국내보다 외부 글로벌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곳이라 개별적으로 심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하다고만 여겨서 심사의 영역으로 다루지 않았던 국가에 대한 투자를 마치 기업에 대한 투자로 봐야 했는데요.


"국채 투자 심사서 작성"이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진행한, 사뭇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봅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기업 심사와는 결이 다른 점이 조금 있어서,


체크해야 하는 주요 포인트들과 기본적인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봤습니다.


심사 가이드라인 이라기보다 '심사보고서 체계를 만드는 방법 : 국채투자 편' 정도로 이해 주시면 좋을 듯.


기록해 두는 의미에서 블로그에 남겨 놓습니다.


그럼 시작!~


美국채 투자 봄바람 … 저가매수 노리는 개미들 - 매일경제 (mk.co.kr)


1. 국가 개요 필수 : 지정학적 리스크나 종교적 위험, 주력 산업 및 GDP, 수출비중과 인구 구조, 인구 상승에 따른 최근 추세 분석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기업분석과는 결이 다르죠?


또한 구조를 만들다 보니 인구 추이에 대한 분석이 꽤 중요하더군요.

 

국가의 미래 성장을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꼭 다뤄야 하는 분야라는 생각.


그런 것 보면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인구가 갈수록 중요해질 거라는 이야기.


참고로 이 부분에서 지도 첨부는 필수입니다.


어느 지역에 위치에 있고 이웃 나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해 놔야 하는 거죠. �


추가적으로 미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 군사력 관련 정보를 비롯한 대외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같이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2. 신용등급 History & Timeline : 대부분 만기가 10년 ~ 30년 정도의 장기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과거 신용등급의 추세 분석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입니다.


이때는 단순히 그래프로 흐름만 보여주는 것보다 등급 변동 시점에 주요한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등급 상향과 하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에 대해서도 같이 다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슈들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도 설정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3. 경제분석 및 전망 : 회사의 향후 실적전망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설명은 주로 주요 경제지표 (국채 금리, 환율, 대표 주가 추이 등) 통한 현재 경제 수준을 파악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가볍게 언급해 줍니다.


물론 물가 전망치도 포함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참고로 저는 '국제금융센터'의 자료들을 많이 차용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꽤 많으니 해외 국가 투자를 검토하시는 분들은 이 사이트에 나와 있는 주옥같은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4. 정치상황 : 결국 Macro 분석이 토대가 되어야 하는데, 이 거시경제를 살펴보다 보면 정치 쪽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집권당의 성격 및 과거 정치적 변동이 얼마나 있었는지,


정권 교체 시점의 기준금리 변동과 향후 정책 결정 방향에 대한 분석 자료가 필요합니다.


역시 시계열적으로 나열해 보는 구성이 적합해 보입니다.


또한 '보수당 VS 진보당' 집권 시 금리 방향성, 투자 의사 결정, 수익 예측도 같이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14년 만에 정권 교체 | KBS 뉴스


5. 재정현황 : 개인적으로 국채를 분석한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신경 써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Peer Group을 OECD 소속 국가로 설정하는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지정학적으로 인접해 있는 나라로 설정하는 방법도 있죠.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비교 대상 선정이 일차적으로 필요합니다.


여러 지표를 가져 쓸 수 있지만 유의미한 지표로는 'GDP 대비 정부 부채'의 규모가 역시 첫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경쟁국가 대비 정부 부채의 규모 및 증감 추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와 중앙은행의 국가 보유 잔액 추세 분석을 통해,


향후 가격 결정 움직임에 대한 예측 자료를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6. 투자 관련 주요 이슈사항 : 금번 투자 시점의 기준 금리는 적정한지,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가손실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판단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대부분 FX Hedge를 하기 때문에 해당 프리미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을 따져봐야 합니다.


추가로 Hedge 이후 재투자 위험 가능성에 대한 분석, 예측 멘트 역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심사를 한다고 해서 단순히 Credit Risk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이 근무하는 심사역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해당 Risk 감안한 Return에 대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심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향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투자금액, 적정 만기에 대한 부분도 같이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7. 타 국가의 채무 재조정 사례 분석 : 결국 해외 국채에 투자할 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채무 재조정을 비롯한 소버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이렇습니다] Q: 디폴트와 모라토리엄은 어떻게 다른가? (chosun.com)


과거 디폴트를 선언한 국가들의 주요 사유 및 연관된 경제 지표, 투자 대상국가와의 차이 분석 정도를 포함시키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은 해외 국채 투자 시 주의해서 봐야 하는 사항들과 기본적인 심사 구조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생각보다 케이스가 많지 않아 다루기 쉽지 않은 분야이긴 했지만 나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해외 국가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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