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학동의 성정 비평

by yina




'명학동의 성정' 은 사회의 문제적 폐부를 찌르는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삶 그 자체를 이야기 하기 위해 쓰여진 시다. 이 시에서 보여지는 명학동은 상당히 뒤틀린 저잣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영심에 찬 장미다방의 지영, 지영의 몸을 탐하는 남자들의 시선, 만화책 대신 니체로 바꿔서 지성인인 척 하는 위선적인 모습, 괴팍한 순자까지... 그러나 이 시는 그 모든 뒤틀린 모습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의 마지막에 수음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이 자연스럽게 성적 욕망을 발산 시키듯이 그 욕망을 발산 시키는 게 온갖 우리의 탁한 삶 속에서 막혀 있었던 이 명학동의 저잣거리를 쭈욱 바라보면서 이 모든 것들을 내 마음속에 혼탁한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일 때, 그 때 온전한 수음이 가능하다, 라는 의미를 지닌다. , 이 시에서의 수음은 정신적 자유의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 만이 흭득할 수 있는 극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다.



새벽 6시. 포장마차 치운 자리에서 먹을 것 없나 아스팔트를 쪼아대고 있는 비둘기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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