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 나는 반딧불 (超이상주의)

by yina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이 노래가사의 가장 특이점은


"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


자신의 손톱이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이 되어버렸다는 은유다.


개똥벌레는 손톱이 있을 수가 없다.


즉, 이 노래 가사는 마치 한편의 동화처럼 벌레가 의인화되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은 별인가 혹은 벌레인가?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아에 대한 혼란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별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황홀한 세속적인 세계를 나타난다.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그렇기에 그 별에 대한 묘사로,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라 표현하고 있다. 소원이란, 세속적 차원에서의 욕망을 상징. (이 세상 보편적인 사람들의 " 소원 " 이란, 물질적, 명예적인 것을 이루고, 욕망한다는 가정하에... )



그런데 별과 대비되는 것이 "개똥벌레" 다.


"개똥벌레" 는 소원을 이뤄주는 별과는 완전히 반대의 상징물이다.


' 아름답지 않고, 추하고, 아무 실용적 가치도 없고, 고독한..."


이 것이 바로 세속을 초월한 순수한 문학적 자아를 가리킨다.


하지만, 고독하고... 추하고.. 아무 실용적 가치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매우 힘이 드는 일이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부분이 가사에서 반복된다.


즉, 손톱이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이 되었다는 것은

화자가 예술가로서, 자신의 예술적 영혼을 발휘한 숭고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된다.



"우주에서 무주(지상)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그리고 마침내 밤하늘의 별들도 반딧불이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세속과 예술 사이에서의 혼란의 종결을 의미한다.

현실에서 별은 지상으로 하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적적으로, 세속적이고 물질을 상징하는 별들이 지상으로 하강하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전부 다 가장 아름다운 정신적 가치로 변모하였음을 굉장한 이상주의로서 드러내고 있다.




결국 마지막에 반복되는 나는 다시 태어났지 라는 구절은

화자가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새로운 인간으로 변했음을 상징한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알면 알수록 깊고 아름다운 가사다...




매거진의 이전글도스토예프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