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기에 더 사랑해요

Lust,Caution 색계 (2007)

by yina



예전에 아는 오빠랑 영화 동호회 운영하면서 그 오빠가 새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꼭 시키는 것이 있었다.

가입인사를 적을 때 가장 좋아하는 영화 제목과 대사를 적으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화 동호회이기에 기본적인 소개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오빠 만의 깊은 뜻이 있었다. 좋아하는 영화와 대사를 보면 사람의 성향이 어느정도 보인다는 것이었다.


가입인사를 적을 때나 소개할 때

나는 늘 색계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인상깊은 대사는


"이 집 식사는 맛없기로 유명하오. 그럼에도 이곳에 온 이유는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오."


이 대사는 양조위가 탕웨이를 만나기 위해 맛없음에도 불구하고 식당을 들렀다는 사실 보다 훨씬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양조위와 탕웨이가 하는 사랑 자체가 대단히

맛없는 음식처럼, 남들은 피하고 싶은 사랑의 형태를 지니고 있기에, 둘의 사랑이 맛없는 식당으로 비유된다.

그리고 곧 대사를 해석해보면

다른 사람들은 두렵고 피하고 싶을 정도로 맛없는 식당(사랑) 임에도 불구하고 삶 전체를 걸고 그 사랑에

결국 중독되고 있다는 것이다.

탕웨이는 양조위를 죽여야하고, 양조위는 탕웨이를 죽여야한다. 둘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사이지만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한다.

"바로 여기서 색계는 사랑의 정수를 보여줘요.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할때,

서로가 서로에게 죽을 수 밖에 없을 때.

진실된 사랑은 요, 내가 사랑하는 크기만큼

내 목숨을 담보로 내놓는 거에요

가장 위험한 곳에 자기 자신을 무장 해제 시켜서

나체로 걸어가는 것, 이게 바로 사랑의 정수에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같이 운영하던 오빠는

우스갯소리로 내게 말했지

넌 항상 남들은 이해 못 하는 맛없는 식당 같은 놈만

골라서 사랑하잖아.


아...... 그런가? 근데 그 고약함 마저

추억이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