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가의 혁명
“창업을 향한 나의 결심은 서서히 강해졌다.”
저는 정치사상사(History of Political Thoughts)를 전공했습니다. 한 해외 스탠딩 코미디언이 “철학 전공자는 고대 그리스에서나 취업할 수 있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제 전공은 요즘 시대에 각광받는 학문은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치사상을 연구하고, 그 연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제가 배운 전공에 대한 최선의 실천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정치사상에 관한 글을 쓰거나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주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지성과 몸을 사용해 직접 행동하지 않는 것—글쓰기도 행동이지만 제게는 충분치 않았습니다—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이 공허함과 정체된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제가 연구한 보수주의 사상, 특히 애드먼드 버크(Edmund Burke)는 ‘행동하는 철학’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상에만 앉아 진리를 파고드는 철학과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사회문제를 고찰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신중함을 견지하면서도 개혁을 추구했습니다. 이런 사고야말로 행동과 연결된 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 사상을 제 삶 속에서 실천해야 비로소 그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입니다. 여의도의 입법만이 정치가 아니며, 선거 때 투표하는 것만이 정치활동이 아닙니다. 실제로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하며, 번성하게 하는 모든 사고와 연대의 행위가 정치의 본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창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저자는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창작자가 돼라”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가 배운 지식이 공동체를 윤택하게 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는 배운 지식을 활용해 정말 필요한 곳에 자원과 물자가 흘러가길 바랍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러한 출발점이 조금 색다르거나 공감이 된다면 함께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모색해 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