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
“요즘 누가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니?”
이 말이 어색하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이 그만큼 각박하고 힘든 경제적 현실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학은 한국에서는 흔한 자격증처럼 여겨지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꿈조차 꾸기 어려운 교육기관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 고등학교 선생님이 성적에 맞춰 추천해 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1학년 때는 신나게 놀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나 군대에 입대했고, 전역 후에는 복학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본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이 있어, 어학연수 겸 취업을 시도해 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학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일본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게이오 대학에 다니던 지인을 만나 그의 권유로 “외교사(外交史)” 수업을 청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돌이켜보면,
“정치라는 학문은 인간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구나.”
라는 깨달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치와는 거리가 멀던 제 삶이었지만, 그 계기를 통해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전공 역시 정치학으로 정했습니다. (비록 해당 대학교에는 결국 합격하지 못했지만요…)
그렇게 저는 아주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감정을 안고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가 되었고, 아직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역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