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의 미학

손절은 주식에서만 하는 게 아니니까

by 노멀휴먼

나의 첫 사회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마음은 점점 검게 물들어 갔다.


졸업 후 직장인이 되면,

밝은 미래와 활기찬 내일이 기다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믿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즐거움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처럼 희귀한 일이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였다.

어디를 가든 불편한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적당히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친절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가와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반성조차 없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는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내 마음속 평화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문제가 한두 번 발생하면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나에게도 원인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손절하기로 했다.


처음엔 서툴렀다.

누가 봐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티를 냈고,

그 결과 나도, 조직도 피곤해졌다.

심지어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꼬투리를 잡히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손절을 해도 나에게 이득은 없었다.

그래서 손절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감정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최대한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사적이거나 감정적으로 얽히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다.


굳이 내가 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기에,

사소한 부탁은 적당히 들어주되,

일정 선을 넘는 요구는 업무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이런 방식을 택한 이후로

직장생활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내 인생에 해를 끼치는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멀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장인 관련 기사에서

퇴사 원인 1순위가 인간관계라는 이야기를 종종 본다.

실제로 회사를 다니다 보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 생활을 이어가고

피해자가 직장을 떠나는 불공평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가해자는 잘 살고, 피해자가 고통받는 이 상황.

그것이 직장생활의 부끄러운 민낯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고 소중하다.

그만큼 인간관계 또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짜증과 불쾌함으로 가득 채우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특히나 불편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사람도 만나기 마련이다.


만약 당신이 그런 사람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소중한 당신의 인생을 위해 손절을 권한다.

손절은 주식에서만 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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