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2nd Book_당신을 위한 필사책]
지난 100여 년간 '한국의 역사'는 고난과 시련의 시대였다.
국권을 침탈 당했고, 일제에 유린 당했으며,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그 위에 다시 세운 '초석'은 군사독재로 인해 짓밟혔고,
9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 싶었으나,
허울 좋은 이름 뿐이었고,
이 땅의 여성들은 무능력한 남성들에게 '또 한번 짓밟히는 설움'을 당해야만 했다.
최은영의 <밝은 밤>은 이러한 일들을 고스란히 겪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인 지연까지 '여성 4대'에 걸친 아픔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고난과 시련을 모두 나열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그 고난과 시련의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여성의 역사'를 조명한다.
그 아픔이 얼마나 심했을까?
허나 그 아픔만 나열해서는 안 되었다.
오히려 그 아픔으로 인한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바로 이 '대한민국의 어머니와 딸들'로 이어지는 비극을 외면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해서 비극 앞에 속죄하고 사죄하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런 비극마저 '극복'하려는 자세와 지혜를 배우라고,
아니 어쩌면 그런 '강요'도 없이, 그저 묵묵히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냥 지켜봐주고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이겨낼 힘이 생겨난다는 듯이 말이다.
정말 억척스럽지만 진정으로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가르치지 않으나 '가르침'을 받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이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한국여성은 '알파걸'을 넘어 '슈퍼맘'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찌질남들에게는 감히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당당한 여성사를 써나갈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