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뒤치미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필사 2nd Book_당신을 위한 필사책]

by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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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침(번역)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해리포터 6>에서 '하프블러드 프린스'를 '혼혈왕자'로 뒤친 것이나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에서 '머더...'를 '어머니...'로 뒤친 것이

꽤나 회자되곤 했다.

허나 세상에 '완벽한 뒤침(완역)'이 있을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의 작품도

원작소설가의 위대함과 맞물려서 '뒤치미(뒤친이, 번역가)의 훌륭함'을 언급하는 것이

바로 '뒤침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문학'이 홀대받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문학이 전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 맞는 말이지만,

여전히 '한국문학'을 각 나라의 언어로 뒤치는 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어'를 [악마의 언어]라고 웃으며 짓꿎은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어'가 배우고 익히는 것도 어렵다는 얘기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다시 말해, '한국어'를 뒤쳐본 작업량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이를 원할하게 풀어낼 '물꼬'가 확 트이지 못한 탓이 더 클 것이다.


그리고 '우리말'도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을 곰곰이 따져보면, 그저 놀랍다.

순우리말보다 '한자어'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한자어휘 공부'를 따로해야만 한국어 소통이 수월해진다.

여기에 근대화 이후, '일제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일본식표현'이 침투했다.

이를 다시, 해방 이후에 '우리말 복원' 정책과 사업, 연구 등등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우리식 한자어휘(이것은 살리고)와 일본식 한자어휘(이것은 죽이고)가 아직도 혼재해 쓰고 있다.

여기에 '미군정시대'를 거치며 영어교육의 광풍이 불어닥쳤고,

'영어식 표현'까지 우리말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거기다 '세대별'로 독특한 '유행어'가 정착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혼돈, 그 잡채다.

그래도 우리는 뭐, 불편 없이 쓰고 즐기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혼란스럽다.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고 '과학적'인 글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인데도,

이 '한글'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면,

한자도 익혀야 하고, 영어(정확히는 '콩글리쉬')도 배워야 하고, 각 세대별 '유행어'도 알아들어야 한다.

여기에 이 모든 것을 통달하고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줄임말'까지 마스터해야

겨우 한국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니...

그야말로 '악마의 언어'라고 불릴 만도 하다.

더 헬스러운 것은 '한국어'를 대체할 '자국의 언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색깔의 경우도 '노란색'을 노랗다, 누렇다, 누리끼리하다, 누르스름하다, 샛노랗다, 노래지다 등등

다양하게 표현을 하니, 이를 뭘로 뒤쳐야 마땅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BTS의 노래가사로 '아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눈이 소복소복 쌓이네'라는 대목도 있었다.

아미들의 반응은 대체로 '너무 느낌적이다'라는 평이라서 분명 호의적이긴 한데,

정확한 말뜻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편하게 쓰지만 이를 대체할 '외국어'가 전무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

생길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연구진들이 노력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야 '우리말'을 뒤쳐줄 외국 뒤치미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해보다가

저마다의 감성과 느낌, 그리고 이성까지 총동원해서 한국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유구한 전통까지

소개할 자신감이 생길 것 아니냔 말이다.

당장 외국 뒤치미들이 할 수 없는 '빈 공간'을, 우리 연구진들...아니, 그 누구라도 채우려는 노력이

절실한 타이밍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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