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랑할 땐 뭐든 다 빼줄 것처럼 헌신하다가
사랑이 식으면 야멸치게 떠나버리는 '속빈 강정'마냥 허튼 사랑을 하는 모지리들이 많아서 그런다.
이런 모지리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치 않겠어!"
그건 그렇고, 이렇게 야멸치게 떠난 사랑에는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이미 떠난 버스를 무리하게 잡으려다 자빠지면 나만 아프지 않은가.
무정하게 떠난 버스는 '빽미러'도 쳐다보지 않는다.
설령 쳐다봤더라도 멈출까? 쪽팔려서 멈출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떠난 버스에 미련을 두고 울며 불며 온갖 추태를 다 부리느냔 말이다.
꼴불견이라서 위로도 해주기 뭣하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잘 안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질게 헤어졌다면 미련이라도 남지 않았을텐데
헤어진 것도 아니고 뭣도 아닌 '연락두절'이 되고 나면 난감해진다.
그러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는 반갑다고 손을 흔드는 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끓어오르는 화를 어찌 할 줄도 모른채 서둘러 자리를 피할 뿐이다.
어쩌겠는가? 그녀석은 아주 쿨하게 헤어진 줄 알고 있는데 말이다.
나만 쿨하지 못한 모지리가 될 수 없어 쿨한 척 할 뿐이다.
그러니 미련 따윈 남겨두지 말아라.
다시 돌아가는 발걸음이었다면 '한 번 더' 되돌아서
씩씩하게 걸어가길 바란다.
그 길에 '새로운 버스'가 지나간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