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3 Bangkok
가장 더운 달,
왜 하필 더운 나라로 떠나냐고
당신이 물었었죠?
동창회가 방콕에서 열렸었거든요.
그렇게 모인 게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그때 동창회를 주선했던 친구가
나더러 올여름 또 방콕에 오라네요?
방콕은 너무 더워서
난 수영장을 떠났던 기억이 많지 않아요.
습하고 습한 방콕의 여름을
잠시 잊게 해 주는 건
맛있는 망고 였지요.
나는 인도 망고도 먹어보고
호주 망고도 먹어봤지만
역시 제일은 태국 망고더군요.
누가 이렇게 예쁘게 손질해 주었느냐고,
당신이 물었잖아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방콕엔 꽃이 잘 핀답니다.
따뜻한 나라답게, 알아서 쑥쑥.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소년들이 지나갈 때면,
내 친구들은 날 위해
동전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렇게 헐값에 예쁜 꽃을 구할 수 있는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답니다.
다음에는 꽃이 많은 나라로 가려고요.
편지할 때까지 기다려줘요.
당신의 하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