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r Yeo Apr 18. 2022

Bangkok Traffic (Love) Story

Ep. 13 Bangkok 


가장 더운 달, 

왜 하필 더운 나라로 떠나냐고

당신이 물었었죠? 

동창회가 방콕에서 열렸었거든요. 

그렇게 모인 게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그때 동창회를 주선했던 친구가 

나더러 올여름 또 방콕에 오라네요? 


방콕은 너무 더워서 

난 수영장을 떠났던 기억이 많지 않아요. 

습하고 습한 방콕의 여름을 

잠시 잊게 해 주는 건 

맛있는 망고 였지요. 

나는 인도 망고도 먹어보고 

호주 망고도 먹어봤지만 

역시 제일은 태국 망고더군요. 


누가 이렇게 예쁘게 손질해 주었느냐고,

당신이 물었잖아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방콕엔 꽃이 잘 핀답니다. 

따뜻한 나라답게, 알아서 쑥쑥.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소년들이 지나갈 때면, 

내 친구들은 날 위해 

동전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렇게 헐값에 예쁜 꽃을 구할 수 있는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답니다. 


다음에는 꽃이 많은 나라로 가려고요. 

편지할 때까지 기다려줘요. 


당신의 하니가 



작가의 이전글 No time to Di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