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 MSG워너비를 잇는 WSG워너비
요즘에는 유독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는 기분이다. 물론 아이돌 그룹 생성을 목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의 시청률이 치솟고 있지만 정말 옛날 감성이 묻어나는, 노래 실력 한 가지만 보던 예능이 사라진 그런 느낌! 그러던 중 우리의 그때 그 시절 감성을 이끌어냈던 MSG 워너비가 대 히트를 쳤고 이런 노래를 더 듣고 싶은 라떼들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WSG 워너비를 결성하기 위해 유팔봉 선생님께서 오디션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입수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기존 MSG 워너비 심사 때와는 달리 무려 ‘3대 기획사’가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치열한 평가를 하며 지원자들을 가려냈다. 이를 위해 유팔봉(유재석) 선생님께서는 무려 안테나에 방문해 권한을 위임받았고, 야무진 엔터의 정준하, QUAN 엔터의 하하가 한 팀이 되어 콴무진으로, 시소 엔터의 위임을 받은 엘레나 킴(김 숙)이 3대 기획사를 대표했다.
# WSG워너비의 관전 포인트
그렇다면 이번 시즌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원래도 좋았던, 앞으로도 재밌을 유재석님의 부캐 특집
요즘 인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 ‘부캐’ 열풍! 다들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다른 캐릭터로 표현해 예능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영향력은 유재석님의 두 번째 부캐인 ‘유산슬’이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뽕짝 특집의 ‘유산슬’, 싹쓰리의 ‘유두래곤’, 환불 원정대의 ‘지미유’, MSG 워너비의 ‘유팔봉’까지! 정말 이름만 대도 알 만한 부캐들이 수두룩하고 이를 이용한 예능 콘텐츠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음악과 시너지가 좋았던 이전 부캐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부캐인 ‘유팔봉’을 이용한 콘텐츠도 당연히 재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넘쳐난다!
★둘째! 여전히 블라인드로 진행되어 흥미진진한 오디션
오디션에 참가한 지원자들은 가수, 개그맨, 개그우먼, 배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으나 이에 대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오직 ‘노래’로만 그들을 평가할 수 있게끔 모두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이런 부분은 MSG 워너비에서도 진행되었던 방식인데 노래를 들으면서도 이게 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가도 내가 아는 목소리가 나오면 굉장히 반가워서 자연스레 응원하게 된다. 특히 모든 지원자가 너무 뛰어난 실력자이기에 전혀 예측이 가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그들의 실력과 음색에 빠져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놀면뭐하니 OOO 정체’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3대 엔터테인먼트의 심사와 그들의 케미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최애 예능을 묻는다면 적어도 10명 중 절반 이상은 ‘무한도전’을 꼽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종영 시에도 굉장한 아쉬움을 샀다. 그때 그 케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WSG 워너비가 어쩌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무도의 모든 멤버들이 다 모인 것은 아니지만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좋은 하하, 정준하, 유재석에다가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입담 빵빵한 김숙까지! 유재석 혼자 평가를 진행했던 MSG 워너비와는 달리, 이번에는 케미가 좋은 출연자들과 함께 심사를 하기 때문에 그것 또한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두둥, WSG워너비 신문고! ‘원하는 걸 말해봐’
-‘놀면뭐하니’의 애청자로서 WSG워너비 프로젝트에게 바라는 점
★첫째! 1차 오디션 종료 후에는 정체를 알고 싶어요!
물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용도의 블라인드 오디션은 정말 재밌지만 아무래도 1차 오디션(133회, 134회 방송)이 끝나갈 때까지 탈락자 외에는 정체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다 보니 찾아보면서도 조금 지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마다 음색을 듣고는 “이 사람이다, 아니다! 저 사람이다.” 하는 것도 너무 많이 언급되다 보니 괜스레 조금 루즈해지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아예 정체를 밝히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아직 2차, 3차 오디션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업 혹은 대표작 등 그 사람에 대한 아주 조금의 힌트를 줘 보는 것은 어떨까?
★둘째! 탈락한 참가자가 한 번쯤은 더 나오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어요!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인기를 몰았던 가비, 평소 유재석과 “오뽜!!”, “Come on, 제시~”하는 케미가 좋았던 제시가 가장 먼저 탈락해 정체가 공개되었는데 MSG 워너비에서 모든 출연자들이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던 것처럼 이번 시즌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출연해 케미를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이렇게나 시너지가 좋은 지원자들이 한 회차만에 탈락해 그들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기에 이번에도 잘 어울리는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 팀의 색깔을 돋보이게 경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전원 합격에 대한 불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요즘에는 ‘경쟁’보다는 ‘화합’을 도모하는 예능이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본다!
★셋째! 음악을 위한 그룹 결성인만큼 노래와 컨셉이 잘 뽑혔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MSG 워너비를 결성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오래 그리워했던 SG 워너비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컨셉과 대표곡 자체도 이들과 비슷하게 구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음원차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새기기도 했고, 사람들의 호평을 듣기도 했는데 이번 WSG 워너비 프로젝트에서는 롤 모델로 삼은 여자 그룹이 없기도 하고, 아예 고정된 컨셉이 없이 오디션을 진행한 후 노래를 하는 방식이기에 팀이 꾸려진 후 이와 어울리는 컨셉 및 곡 선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라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싸이월드 도토리 특집은 이미 방영되기도 했고, MSG 워너비와 살짝 겹치는 면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오히려 여름을 겨냥해 청량하고 통통 튀는 컨셉의 곡을 발매하거나 가창력을 돋보일 수 있는 소울풀한 곡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 순간에도 과연 이번 WSG 워너비는 어떤 모습과 컨셉으로 우리를 놀래킬지 정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