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시작되는 나혼산의 전성기
MBC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최애 예능 중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나 역시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프로그램을 시청해온 애청자로서 점차 다른 방향의 느낌에 당황했지만, 요즘 들어 다시 레전드 회차의 모습이 보인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그렇기에 이번 특집에서는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 상승의 비결 및 관전 포인트, 프로그램에게 바라는 점을 중심으로 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카타르 월드컵이 100일도 남지 않아 축덕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 이를 기가 막히게 캐치했다! ‘월드(컵) 클래스’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빛낸 프리미어리거 황희찬 선수의 일상을 소개하며 월드컵에 대한 전율을 깨우고 기대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외국에서 혼자 다가올 시합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며 프로 축구 선수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었는데 꼭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번 월드컵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프로그램 내에서 패널들 간의 관계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나혼산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아무리 장난이라도 선을 넘는 모습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특히 이번 특집에서는 MZ세대에게 반응이 좋은 최 준(김해준)을 섭외해 기안과의 소탈한 여름휴가를 그려냈다. 삼척 모래 해변에서 기안과 해준이 공과 함께 ‘탑건’의 한 장면을 연출한 부분이 가장 웃겼는데 이런 익살스러우면서도 찐친같은 모습들이 마치 과거의 ‘나 혼자 산다’를 연상시킨다.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녹화본을 보며 이야기하는 고정 패널인 ‘무지개 회원’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예능인만큼 그들 사이의 케미가 굉장히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과한 농담은 시청자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부들부들한 이미지의 코드쿤스티님이 나혼산의 고정 회원이 되면서 과한 장난이나 과감한 입담보다는 “에이~뭐 그럴 수도 있죠”의 멘트와 특유의 소탈한 웃음 등으로 좀 더 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패널들 역시 서로에 대한 비방 섞인 장난보다는 응원과 인정을 기반으로 대화하며 이전보다 훨씬 보기 편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만큼 다른 취향이 많이 존재한다. 예능으로만 구분해 보더라도 힐링, 요리, 지식, 교양, 게임, 추격, 토크 등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는데 특히 그중 요즘 트렌드가 되는 주류는 상담과 요리, 힐링 정도라고 본다. 특히 2022년이 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고정 패널 혹은 진행자로 출연해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는 예능들이 대세가 되었는데 물론 이렇게 생각할 만한 가치들을 주는 예능들도 너무나 좋지만 가끔은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웃고 싶을 때도 있지 않은가? 이 욕구를 딱 정확히 채워주는 프로그램이 ‘나 혼자 산다’라고 생각한다. 불편한 구석 없이 그저 연예인의 솔직한 하루를 보며 공감하고, 웃는 것! 지친 일상에 큰 웃음이 필요할 때, 꼭 시청해 보길 바란다.
이미 무더운 여름이 끝나가는 건 조금 속상하지만, 아직까지는 더위가 조금 남아있기에 조심스레 기대해 보는 공포 특집! 물론 시원한 바다에서 즐기는 여름 바캉스도 정말 좋지만 오랜만에 구성된 실내 세트장 내에서 오싹하게 진행되는 방탈출 형식의 특집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꼭 실내 세트장이 아니더라도 무지개 회원 중 한 명이 ‘쏘우’와 같은 주최자가 되어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이런저런 장치를 설치한 후 담력 테스트를 하거나 할로윈 컨셉의 파티를 진행하는 모습 또한 굉장히 재밌을 것이라 확신한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만큼 10월 할로윈 특집에서라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물론 회원들의 일상도, 개그맨과 개그우먼 및 운동선수의 일상도 너무나 신기하고 재밌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친한 회원들의 일상을 제외한 다른 특색 있는 인물들의 일상도 굉장히 궁금하다. 제작 의도 자체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중 연예인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아직 공개되지 않는 신비한 인물들의 모습 또한 보고 싶은 마음이다. 꼭 배우나 가수가 아니더라도 한 번도 자신의 일상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 적 없는 인물이 나온다면 신기하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다들 리모컨을 돌리지 않지 않을까? 꼭 단독 출연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친목이나 관계성을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것 또한 굉장히 반응이 좋을 것이라 추측한다.
평일의 마지막인 금요일의 피로를 책임지는 대표 예능인 ‘나 혼자 산다’가 앞으로 보여줄 콘텐츠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