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레전드 라디오스타♬
2007년부터 꾸준히 우리의 수요일 저녁을 지켜준 오랜 친구 같은 라디오스타가 다시 한 번 떡상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습관처럼 켰던 유튜브에는 찐친 케미를 뽐내는 키와 민호가 등장해 서로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었는데…과연 무슨 일일까?
라떼 세대들에게는 더더욱 익숙한 불꽃 카리스마 민호와 샤이니 만능열쇠 키! 둘은 너무나도 다른 온도차로 인해 발생하는 케미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해병대에 자원해 멋있게 전역한 민호에게도 웃지 못할 썰이 많았는데, 특히 입대 이틀차에 이보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들 것이라는 조교의 말에 다시 나가는 상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수많은 기사들과 팬들의 배웅에 꾸욱 참고 전역까지 잘 버텼지만 막상 전역이 다가오자 건강한 부대 생활이 너무나 잘 맞아 조금 더 지내다가 가려고 눈치를 봤다고..! 이런 열정과 카리스마가 뿜뿜하는 민호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것은 같은 샤이니 멤버의 키인데, 이번에도 이 조련법으로 레전드 썰이 탄생했다.
바로 ‘민호에게 생일 선물 받는 법’이었는데 생일을 맞아 비싼 다이슨 청소기를 가지고 싶었던 키는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 “나 이거 사줘”라고 하면 자존심 상해 하거나 “내가 왜?”라는 반응을 들을 것이 뻔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택한 방법이 바로 민호우의 경쟁 심리를 이용하는 것! “나 다이슨 청소기 가지고 싶은데 너 뭐 안되면 다른 애한테 부탁하고~”라고 말하는 순간…! 묘한 경쟁심리가 불붙어버린 민호는 당일배송을 기다릴 새도 없어 그 즉시 매장에서 청소기를 사서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사실 기껏 해봐야 그냥 사주겠거니 했던 내 예상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었다. 역시 스엠 이수만 회장님이 피할 정도의 열쩡 사나이답다. 이렇듯 라디오스타만의 장난스럽고도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레전드 썰들이 많이 탄생하는데 오늘은 최고의 회차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다루어보려 한다.
파트리샤님이 조나단님의 회사인 샌드박스에 들어간 후, 둘이 함께 출연하는 남매 콘텐츠가 더더욱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적인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워낙 유명한 영상인 ‘조나단이 더빙한 파트리샤 메이크업’을 보면 정말 호적메이트 그 잡채인 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텐션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후에도 이어졌는데 보통 출연자들이 네 명 정도 나오는 반면 조나단님이 맨 끝 5번째 자리에 앉으며 다시 한 번 남매 갈등이 깊어졌다. 물론 진지한 갈등이 아닌만큼 투닥대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형제 자매들의 공감을 얻으며 재미를 유발했는데 특히, 조난단 유튜브 채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파트리샤님의 말들이 꿀잼 포인트였다. 소신 발언 하나 얹어보자면… 물론 조나단님 단독 예능도 너무 재밌고 좋지만 역시 남매는 투닥투닥거리면서 싸우는 모습이 가장 정겹고 재밌기에 파트리샤님에게도 채널에 대한 지분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둘이 함께 부른 악동뮤지션의 dinosaur을 듣고 있다 보면 정말 공룡이 날뛰는 둘 사이를 엿볼 수 있으니 이런 현실 케미를 볼 수 있는 220831 라디오스타로 고고!
보다 보면 이게 대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건지, 대체 주제라는 게 있는 건지 헷갈리는 매력을 가진 출연진 미노이님! 이번에도 라디오스타를 찾아 ‘고민상담소’를 진행했는데 정말 질문이 이어질수록 어질어질하다. 아들 고민이 있다는 유세윤님에게 “오빠 아들 있어요?”라는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과 어떻게 편집을 하면 사람들을 킹받게 만들 수 있냐는 대선비 김구라님의 질문에는 “궁금하면 보세요!”라는 너무나 명쾌한 솔루션을 내려버리는 미노이님은 얼렁뚱땅한 매력이 가득하다. 특히 비슷한 이미지의 김종민님과 “뭐야”, “뭐가”, “뭐”를 이어가는 옹알이 같은 대화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터트렸는데 저런 맥락 없는 대화를 하면서도 두 분 모두 사람 자체의 선함이 느껴져서 더욱 편안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얼렁뚱땅한 킹받음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220713 라디오스타로!!
올해 큰 히트를 쳤던 드라마에 ‘동그라미’역으로 등장한 주현영님은 SNL에서도 사회 초년생을 완벽하게 재현한 ‘주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개그부터 연기까지 모든 방면에 뛰어난 그녀가 라디오스타에서는 어떤 썰과 개인기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나 시청자들의 기대를 조금도 져버리지 않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보편적인 개인기가 아닌 ‘한국인 팬들에게 처음 한국 노래를 불러주는 일본 여가수’라는 특이한 설정을 곁들인 노래를 부르며 큰 웃음을 안겨줬다. 특히 벅차올라 덜덜 떨리는 목소리뿐 아니라 눈물이 고여 마치 콘서트장을 연상케 하는 표정은 레전드라 불릴 만했다고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연애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 여성 출연자의 마지막 인터뷰’라는 신박하면서도 이상한 설정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간 복사기의 면모를 보였다. MZ세대의 취향을 딱 저격한 특색 있는 개인기를 보고 싶다면 220112 방송을 꼭 챙겨보길 바란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되는 라디오스타만의 특징이자 정체성은 바로! 솔직털털하면서도 선은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송심의 규정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엄청난 입담의 안영미님과 막말도 아닌, 친절함도 아닌 직구의 대명사 김구라님, 순발력과 센스의 제왕 유세윤님, 그 사이에 선한 밸런스를 맞춰주는 조곤조곤 허당의 매력 김국진님까지! 고정 패널 분들의 미친 듯한 케미가 폭발하며 매 회차 출연진과의 티키타카가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온다. 매 회차 달라지는 인물의 구성인 만큼 고정된 패널들이 중심을 놓치면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데 ‘라디오스타’는 그런 문제점 없이 균형을 맞춰 유지되고 있다. 특히 요즘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선을 넘는 언행이나 패널 간의 과한 친목에서 우러나오는 불편함을 기피하는데 털털한 예능 구성을 진행하면서도 불편한 구석이 전혀 없어 고정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와 직장에 지친 평일의 중간이 수요일에 불편함 없는 재미 폭발 라디오스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직구를 넘어서는 솔직한 발언들로 김구라님의 많은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미디어를 소비하는 가치관이 발전해 나가며 김구라님의 진행 방식도 조금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호감을 사며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직구 패널에게 같이 맞받아치는 여러 게스트들이 등장해 김구라님과 티키타가의 매력을 뽐내며 라디오스타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예로 솔비님의 에피소드가 있다. 마치 자신이 전생에 로마의 공주인 것 같다는 썰을 풀던 중, 계속해서 김구라님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듯 투덜거리자 전혀 기죽지 않은 태도로 좀 들어보라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둘의 케미가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다.
우리 곁을 오래 지켜오면 편한 웃음을 안겨준 라디오스타가 2023년에도 꽃길만 걷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