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굼벵이도 구르는 재주
결혼 초기에는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었는데 왜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 아닐까 쩝쩝대고 마구 흘리며 먹어도 사랑스럽고, 코를 골아도 자장가고, 어질러도 귀엽고, 술 먹고 속 썩여도 이해되고, 방귀를 뀌어도 구수하고(?) 그런데 지금은 야만인, 미개인, 원수, 야수... 아니 야수는 아니다 나중에 왕자로라도 돌아오니까 하여튼 꼴 보기 싫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외치는 부부들 많을 거다 여기서 잠깐, 저 많은 단점을 황혼에 와서 한꺼번에 고치려 한다고 고쳐지겠으며 또 상대가 쉽게 만족할까요? 물론 부부들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리 고친다 한들 다시 만족하게 한다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왜? 그것은 한번 떠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꼭 혼자 갈 거란 생각이 아니라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성의가 필요합니다 분명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은 장점은 있을 테니까 미운 마음만 그득하니 그 장점이 안 보일 뿐,
물론 황혼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자칫 너무 늦지는 말아야 한다 다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으니까 서로가 이해하려 노력하고 노력에 대한 보상도 함께하고 그렇게 인생의 마무리를 지어가길 바랍니다 황혼 살이가 결코 만만치는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