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비우자
정담훈 작가의 "비워야 보인다"를 읽고 너무 표현력이 좋으시고 공감도 가서 그려 보았다
https://brunch.co.kr/@write-catharsis/92
같이 있어도 남 같은 때가 있다 한 가족이지만 눈에 띄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한 싸움하고 나면 더더욱, 그렇다고 피 터지게 싸우는 건 아님... 일방적인 싸움을 싸움이라 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보통 이때는 서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이런 때 잘 못 마주치면 순간 경기하거나 굉장히 어색하다 그래서 가끔씩은 화장실이 도피처가 된다. 평안함의 공간임을 공감하는 남편들 있을 것이다 앉아서 신문을 보던 폰을 하던 잠을 자던 한참을 좁은 공간이 주는 아늑함을 느껴 본다 꽉 막힌 벽이 주는 포근함은 오래전 엄마의 품속처럼...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도통 이해 못 하는 자랑스러운 남편들은 말하겠지 남자가 한심하다 그리 살려면 지구를 떠나라고 아무튼 와이프도 다 같은 줄 아는 오해는 하지 마시라 하고 싶다 그래도 너무 한참 동안 안 나오면 안 나오나! 하면서 문 두드릴 때가 있다 혹 이 웬수가 비우다 혈압이라도 터졌나 싶어 걱정돼서 그런 거겠지? 나 당신 마음 다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