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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상학 Mar 30. 2023

찰나의 순간이 기적의 순간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35세 이야기 - 프롤로그-

최근에 '내가 생각하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까?', 혹시 '나만의 망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설렘보다 두려움이 커져 나만의 데스벨리(Death Vally)를 지나는 중이다.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튜터를 모집하며 생긴 문제이다.

'찰나의 순간이 기적의 순간으로'

지난 2019년 가을, 추석을 이용해 잠시 텍사스 달라스에 다녀온적이 있다.

첫 목적은 지친 나에게 여행을 주고싶었어서 미국을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하고 싶었다.

심지어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뚜껑이 열리는 빨간색 머스탱을 타고.

그러나, 나의 플랜을 보신 미국 유학파 목사님께서는 극구 말리시며 대신 달라스에 거주하고 계신 한 박사님을 소개해 주셨다. 우연히도 박사님은 잠시 한국에 와 계셨는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의 플랜을 보시더니 '내가 머스탱은 아니지만 하얀색 렉*스 카브리올레를 가지고 있어, 너가 만약 나랑 일정을 소화한다면 맘껏 즐기게 해줄께' 라며 나를 회유하셨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 하얀색 렉*스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게 달라스에 도착했던 나는 게이트에 서서히 진입하는 멋진 카브리올레를 보며 정말 기뻐 뚜껑이 열릴뻔했다. 짐을 싣고나니 박사님은 운전석에 나를 앉히시며 뚜껑을 열고 미국의 하이웨이로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밤 풍경이 멋진 하이웨이를 달려 박사님의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무사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에 다시 소개하기로 한다.)

몇일간의 학교 투어와 텍사스 투어를 하고 박사님께선 나를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 주셨다. 파티에는 주변 대학의 교수님들과 한인분들이 초대되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고등학교 선배를 만날 수 있었다.

선배님의 자녀는 모두 훌륭한 음악가로 텍사스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고 기적처럼 현재 iROOM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선생님의 실패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한거죠?'

섣부를 판단과 제대로된 절차를 잊은 탓에 내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던 주말,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아주 강렬한 안개속에 갇혀있던 것 같은 그 순간에 미국에 계신 선배님이 생각나서 바로 연락을 드렸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이 왔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날 선배님께 전화를 드려 비지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처음엔 자문을 구하려고 연락드렸지만 역시 선배님은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저녁식사 시간에 가족을 불러모아 나의 아이디어를 소개하셨고, 자녀들은 모두 직접 설명을 듣고 싶은 마음에 곧장 나에게 전화를 했다.

여러명이 모여 한개의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며 여러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자녀분이 이렇게 질문했다. '선생님의 실패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한거죠?' 이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뻥 뚤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내맘을 딱 알아차리셨지?, 그러고는 '이건 선생님만 할 수 있는 비지니스네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볼께요.' 정말 하나님께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분들은 사람과 사람을 돕고 자신들이 가진 경험을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누군가 새로운 기회를 얻어 또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환호해주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환호하고 공감할때 내 마음에 먹구름은 떠나갔고 단비가 내리듯 안개는 걷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