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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골 Dec 12. 2023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관람 후기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미스치프가 서울에 왔다

 미스치프 얘기를 하기에 앞서서, 나는 좋은 대학 좋은 주변 풀이 높은 지식 접근성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체득했으면서 정작 코딩을 공부할 때 질 좋은 지식에 접근하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해서 매우 고생을 했다. 돌이켜보면 저금리 버블 시기에 '코딩에 돈 쓰는 것은 재능 부족을 의미하며 구글링 독학으로 99% 커버가 된다'라는 식의 추축군식 의지만능론이 암암리에 돌았던 것 같다. 그리고 java 국내 일타강사의 유료강의를 뒤늦게 들을 때 각종 암묵지적 정론들을 흡수했었다.


미스치프 작품을 보러 간 것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제로투원 사례를 두 눈으로 확인해둘 가치가 있다고 느껴서이다. 스윗 이주환 대표는 캘리포니아 기업들한테 문전박대를 당해가면서 가장 업데이트된 버전의 견해들을 들으러 다녔고 김범수는 미국에 갔다 오더니 카카오를 만들었다. 특히 이주환 대표는 한국이라는 갈라파고스 안에만 있으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겠냐고 대놓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내수시장에 배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불패신화를 써왔기 때문에 투자금과 인력들이 그쪽으로 쏠린 경향이 있는데, 경기와 인구가 꺾이고 국내시장이 포화한다면 다른 모델 발굴이 강제되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에 Notion이나 Slack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미국에서만 나온 이유가 이전까지는 골치아픈 개념 설계를 굳이 한국 기업인들이 할 유인이 낮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럴 게 아니라 배낭 메고 뉴욕, 시애틀, 캘리포니아부터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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