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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짧게 쓰다

여보, 우리 같이가요.

by 오분레터


"함께 달리는 길"

처음에는 혼자 뛰기 위해 마라톤을 신청했다. 10km, 내 한계를 넘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발선에 섰을 땐 자신 있었다. 하지만 7km쯤 지나자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졌다.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가 밀려올 때, 앞에 한 노부부가 보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종종걸음으로 살짝 뛰는 듯했지만, 할머니의 걸음 속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빨리 가는 것보다, 같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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