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거리가 멀어져도, 마음은 늘 곁에

by 오월

우리는 때때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보다

조용히 거리를 두는 것이 더 다정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걸 배웁니다.


모든 관계는 같을 수 없고,

모든 감정 또한 같을 수 없기에

그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한 사랑의 한 모습이겠지요.


불편한 마음이 들 때,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거리를 두는 것도

충분히 아름다운 선택이니까요.


우리가 관계 안에서 기대하는 건

거창한 말이나 특별한 표현이 아닐지도 몰라요.

가끔은 그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

불편한 날엔 조용히 거리를 허락해 주는 사람.

그런 관계가 우리를 더 오래 따뜻하게 만듭니다.


가까이 있어야만 사랑인 건 아니잖아요.

내가 한 걸음 물러설 때,

상대가 숨을 고를 수 있다면

그건 참 예쁜 마음이겠지요.


우린 다들,

그런 적당한 간격을 배우며 조금씩 자라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말없이 건네는 따뜻함이

긴 하루 끝에 누군가의 숨을 돌리게 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오늘만큼은

마음이 이끄는 만큼의 속도로 걸어도 괜찮아요.

당신의 조용한 다정함이

누군가의 하루를 은은하게 밝혀줄 테니까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당신도, 그 다정함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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