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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Jan 18. 2021

청춘은 외치는 거야!

2020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세종·충북권 사업 전문가 리뷰


이 글은 충북문화재단 2020년 <청춘마이크> 결과자료집에 실린 내용으로, 양해를 얻어 옮겨 실었습니다. 


2020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세종·충북권 사업 전문가 리뷰

이영락 / MBC충북 미래전략국 뉴미디어팀장





“청춘은 외치는 거야”


2020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세종·충북권 사업(이하 ‘청춘마이크’) 전문가 리뷰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결국 하고자 하는 건? ‘청춘마이크’를 통해 발굴되고 성장한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무대’를 펼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한 고민의 지점은 크게 어젠다 설정, 스토리 발굴, 전략적 SNS 활용, 예술인 상호 협업, 다면적 성과 분석 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2021년 ‘어젠다’는?

‘청춘마이크’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축은 결국 ‘대중’입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예술인도 성장하고 자리 잡는 것이겠죠.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참신’하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재능과 열정을 갖춘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 부여 및 지원을 통해 전문 문화예술가로의 성장 발판을 제공‘. 이런 다소 모호하고 공익적 목적만으로는 대중의 관심과 공감을 얻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청춘마이크’를 상징하는 ‘헤드 카피’(대표 문구)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의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같은 것이죠. 이 카피는 단순하지만 여행의 개념을 바꾸는 명확한 콘셉트를 보여줍니다. ‘청춘마이크’도 설득 요소와 정보 요소를 담은 한마디로 설명되는 헤드 카피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해마다 특정 ‘어젠다’(주제)를 설정해 ‘청춘마이크’의 색다름을 대중에게 어필하는 거죠.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들려(보여)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보고) 싶은 것’, ‘듣고(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대중이 ‘필요한 공연’을 만들도록 하려면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방향성과 목표가 명확한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도전과 실험은 더욱 뜨거워지고, 대중의 주목을 더 끌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알수록 더 궁금해! 

새로운 이야기가 떠올랐나요? 그렇다면,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누구인지 모르는데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찾아 나서는 대중은 없습니다. 선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깊은 이야기 속에 보석 같은 콘셉트와 매력이 분명 숨어 있습니다. 공감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예술인이 대중과 더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 ‘이야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인으로 대중과 만나는 방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를 따라가도 되지만, 스스로의 특·장점을 분석해 ‘콘텐츠’를 만들고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보는 것도 시도해보기를 권합니다. 


참여할수록 더 가깝게

기획 단계부터 사람들(청년 문화예술인, 일반 대중)을 어떻게 참여시킬까 고민해야 합니다. 참여할 수 있고 공유 가능하게 만드는 게 콘텐츠의 힘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건 이미 충분한 사례가 있습니다.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대중의 참여적 요소를 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치를 구상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베네핏(Benefit,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공연자도 이를 공유하는 대중도 무언가 이익을 얻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죠. 그 이익은 ‘재미’, ‘유익’, ‘감동’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있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V커머스’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음악은 당신에게 어떤 이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미래 가치에 투자해 주세요‘라고 해볼 수도 있겠죠. 또 하나는 누구나 한 분야에 열정과 의지를 갖고 힘껏 매진해온 사람은 나름의 ‘멋진 인사이트(Insight, 영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부끄러워 말고 당당하게 대중에게 던져 보는 겁니다. 영상을 제작해 ‘하우투’ 콘텐츠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SNS 플랫폼을 넘나들며 변주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다를 수 있을 겁니다. 


묘하게 끌릴 때, ‘좋아요’ 

몇 번의 공연 기회 부여와 영상 제작 지원 등을 받을 때,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이런 기회를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청춘마이크’가 대중들의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바이럴(Viral)’을 만들어 내려면, 최대한 참신한 협업(콜라보)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여 예술인 사이의 협업도 물론 필요하지만, 서로에게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색다른 협업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현대미술관 청주관과 함께 하는 ‘청춘, 명작이 되기까지’> (음악과 작품의 만남)등을 생각해 봤습니다. 천재 미술가 반 고흐의 방을 완벽하게 재현한 미국 시카고 미술관과 에어비앤비의 기발한 콜라보 아트 마케팅을 참조해 보셔도 좋습니다. 예산이 충분치 않다면, 결국 이런 기발함에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수확은 더 풍성하게

연말 문화 예술 분야 사업의 성과를 분석할 때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원자 수, 지원 규모, 방문자 수, 언론 보도, SNS 업로드 실적, 조회 수. 이런 눈에 바로 보이는 숫자들로만 쉽게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분야인데 말이죠. ‘청춘마이크’도 그렇습니다.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 함께 이뤄져야겠지만, 참여자의 만족도와 지역사회 기여도, 관련 종사자의 성취도, 참여자의 재지원율, 대중들의 몰입도, 팬덤 형성 등도 댓글 분석과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꼼꼼하게 평가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는 ‘청춘마이크’ 사업이 눈에 보이는 숫자들로 단순 평가받고 끝나버리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청춘마이크’는 기획 단계부터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지원자 모집 공고 낼 때부터 대중의 눈에 띄고 기억에 남아야 합니다. 지원자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며, 청년 예술인 서로의 연대, 지원 기관과 대중의 애정 어린 응원을 지원자들이 꾸준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저는 더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From. 동네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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