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촬영 차 방문했던 프랑스 파리,
4개월 만에 딸아이의 졸업여행으로 다시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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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프랑스 파리는 처음이었다.
한국보다 5도가량 높은 기온이지만, 습한 공기가 제법 차갑다.
이젠 성인이 된 딸아이와의 여행에 설렜던 아빠는
아이의 호기심을 따라가는 예술 감성 여행에 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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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인근에서 찾아낸 오래된 화방에서
드로잉북과 켈리그라피 LAMY 만년필을 구입해
휴대폰 사진첩에 담긴 사진을 골라 한 장 한 장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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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초등학교 옆 건물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선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 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떠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나 비슷한 모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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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전공하는 조카의 참여와 조언으로
매일 그려나간 그림들이 스스로 대견하고 참 좋다.
지드래곤이 줄 서서 먹었다는 일본 라멘집을 우리는 여행 중 두 번이나 찾았다.
비좁은 식당 조리공간을 마주 보고 나란히 옆으로 앉는 자리,
딸아이는 생기가 가득하다.
퐁피두 센터는 오전 11시 문을 연다.
20분 전에 도착한 우리는 여행 중 처음 보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안팎이 뒤집어진 퐁피두 센터 앞마당에서 모처럼 여유를 부렸다.
딸아이의 예술 투어였다.
계획된 시간표대로 고전과 예술의 홍수를 경험하며
매일 인상을 받고 인상을 남겼다.
퐁피두 센터 안, 현대미술관 속
얼음왕국을 연상시키는 설치미술 작품 속으로...
처제는 프라이탁. 겟!
로뎅미술관, 오르세미술관
생각하는 사람을 올려보다,
모네가 만났을 하늘 거리는 여인을 떠올렸다.
금빛 칠의 벡세유를 걷고,
거리미술이 풍요롭던 13 지구를 산책하듯 달렸다.
하루에, 한 순간, 한 장의 드로잉으로 남겨볼 생각이다.
2023년 어떤 장면들이 그려질까?
2023. 02. 12.
동네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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