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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Sep 03. 2018

익숙한 맛! vs. 새로운 맛!

콘텐츠활성화리포트_CAR_#7_지상파에, 뉴미디어 밥 주기_<9월 1주>

* 위 사진은 구글링으로 얻은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본 리포트는 <엠포털>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_발상' 게시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 CAR(Contents Activation Report)>는 MBC충북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 '발상(發想)'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형식의 e발행물입니다. 최신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의 뉴미디어 도전 사례 공유와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를 통해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어느 쪽에 더 끌려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잠시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맛은 일상을 벗어난 시공간, 예를 들면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익숙한 맛에 대한 선택의 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기도 하겠지만. 익숙한 맛은 먹어봤던 것이기에 일단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그만큼만의 만족감!


익숙한 맛은 익숙한 대로 ‘안심’ 주머니 속에 넣어두자고요. 지금부터는 제가 맛 보여드리고 싶은 ‘새로운 맛’에 집중해 주세요. '익숙한 맛'은 '지상파', '새로운 맛'은 '뉴미디어'. 오늘은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한 '조리 환경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최적의 동선을 찾아서





한 달 전쯤, 저(Paul)는 MBC충북의 뉴미디어 담당이 되었습니다. 지상파 매체에서 뉴미디어라는 게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지 알쏭달쏭 종잡을 수 없는 상태로 일을 시작했죠. 여전히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눈동냥 귀동냥으로 들어온 뉴미디어 세상의 수많은 선구적인 사례들 속에서 우리가 취할 것, 활용해 볼 것,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부담스러운 업무로 시작된 것이죠.



무엇보다 먼저 고민한 것은 '뉴미디어 편집실'을 구축하고, 함께 일할 '에디터'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었죠. 방송사 내에는 PD나 편집 기자들이 일하는 '편집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업무적 플로우가 다른 일을 기존 편집 공간을 활용해 함께 진행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고, '뉴미디어 전용 편집실'을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뉴미디어 편집실: 편성 편집실과 같은 공간에 꾸며서, 지상파 콘텐츠 아이템 흐름을 알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BC충북 뉴미디어에서 함께 일하게 된 'Martin'(저희끼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전 Paul) 김민기 에디터입니다. 수줍음 많고 생각?을 할 줄 아는, 그래서 성격 급한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파트너입니다. 얼굴 공개는 본인의 동의를 거쳐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겁니다.(신비주의 아님 주의)



쓸모 많은 스몰데이터



뉴미디어 업무를 맡기 전에 KBS 이진희 PD(KBS 미래사업부 디지털 서비스국)의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디지털 감수성을 깨우자’(부제: 아날로그 라디오 PD의 디지털 생존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 끝난 '2018 미디어 오늘 콘퍼런스'에서 <멸종위기종의 생존 분투기>라는 주제로 '라디오 X 디지털+팟캐스트+오디오 콘텐츠의 미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경험치를 갖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접 듣지 못한 게 아쉽네요.


다시, 당시 이진희 PD 강의 내용 중, '스몰 데이터'를 활용해 보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헬로우 데이터 과학'이라는 책도 메신저로 추천해 줬습니다. 


뉴미디어에서는 메인 콘텐츠 주변의 다양한 정보들을 '메타 데이터'라고 부릅니다. 뉴미디어에서 '쓸모없는 메타 데이터'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누군가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우리 몸'의 '뼈와 살'처럼 딱 붙어서 서로 지지하고 작동하는 게 바로 우리가 그동안 쓰고 버렸던 '메타 데이터'들입니다. 



# 이진희 PD의 강의를 듣고 작성했던, '스몰 데이터'에 대한 생각 글쓰기입니다. 



'스몰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제가 제작하는 MBC충북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임규호의 특급작전>을 활용해 메타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6개월 동안 매일, 제작과정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엑셀 양식에 넣어 기록했습니다.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었고, 여전히 그 정보들을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중요한 경험들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들을 통해 배운 것들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출연자의 인터뷰 퀄리티, 출연 빈도,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아이템의 편중, 인터뷰이의 연락처, 좋은 조력자에 대한 리워드, 청취자의 참여 패턴, 청취자 참여 높은 아이템, 다시 듣기 링크 등 제작 과정에서 휘발되기 쉬운, 하지만 모이면 엄청난 가치가 생기는 데이터 자원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CAR 못 보셨나요?



이미지 출처: 구글



이제는 이런 '스몰 데이터'에 대한 경험을 뉴미디어에 접목해 볼 차례입니다. 조직 내 기존 시스템에 '뉴미디어'를 담고 연결하고 반응시키기 위한 과정에 적절히 잘 활용될 겁니다. 가장 먼저 '뉴미디어가 하는 일'을 모두가 알도록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 읽고 계신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Contents Activation Report: CAR)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제 브런치를 통해 발행되고,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트위터로도 공유됩니다. 아직은 지표 분석까지는 못 들어갔지만, 조만간 분석적 리포트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C충북 뉴미디어 콘텐츠 소개와 구독자, 조회, 공유, 댓글, 시청시간 등 콘텐츠 지표 데이터를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 MBC에서 제작/유통되는 다양한 뉴미디어 콘텐츠 가운데 눈에 띄는 것들을 개인적 식견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사실 CAR를 작성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지역사의 생각과 도전, 실험들을 볼 수 있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부장님~ 빼고!



저는 '폴' Paul, 함께 일하는 에디터는 '마틴' Martin입니다. 이건 안 비밀이지만, 저희는 20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습니다. 함께 일하기 시작하고 저를 부르는 호칭이 '부장님'인 것이 못내 마뜩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수평적으로 일하는 조직에선 '애칭'을 쓴다더라. 우리도 하자. 영어 이름 어때? 그렇게 탄생한 '피터 폴 앤 메리'가 아니라 '폴 앤 마틴'입니다.



맥가이버의 칼!
협업 툴



'협업 툴'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적은 인력과 예산으로 'HR'(인력관리)부터 재무관리, 마케팅, 조직 운영까지 기업이 유지되기 위한 모든 것들을 해내야 하는 열정 넘치는 작은 기업에게 꼭 필요한 도움은 일손을 덜어주는 일이었을 겁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돕고, 반복적인 일들은 자동화하면서 그렇게 찾게 된 여유를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데 쓰도록 한 것이죠. 이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조직 내 의사소통)을 돕는 다양한 협업 툴을 활용해 본 경험을 소개합니다. 



슬랙 vs. 플로우 vs. 잔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슬랙' Slack은 영어라서(한글 버전이 나오면 많이 사용할 듯합니다) 사용하기 어렵고, 페이스북처럼 타임라인 방식이라 쌓여 가는 형식의  '플로우' flow는 게시판의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더군요. 알림 기능도 아직은 약한 듯 하구요. 그래서 저는 '잔디' Jandi를 뉴미디어 협업 툴로 사용합니다. 



혹시나 카톡 잘 쓰고 있는데, 뭔 또 새로 배워야 하는 '협업 툴'이야?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단톡방 알림은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내게 오는 메시지도 아닌데, 그 알림을 다 감당해 내야 하는 것이 너무 비효율입니다. 보내는 사람이야 쉽게 보낸다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MBC충북 뉴미디어서 활용하고 있는 협업툴 <잔디> 활용 사례



일정 한도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잔디' Jandi는 소규모 조직으로 꾸려지는 지역 MBC 뉴미디어에서 활용하기에 딱 좋은 협업 툴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룹별 대화창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고, 회원별 권한을 달리 정할 수 있는 것도 외부와 협업이 많은 뉴미디어 특성상 정말 강추하고 싶은 기능들입니다. 최근 꾸준히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 얼마 안 있다가 사라질 것 같지 않은(모르는 일이지만)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지작 거리기만 했던 Trello





또 다른 형태의 협업 툴 '트렐로' Trello를 소개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슬랙' Slack과 함께 많이 사용한다는 '트렐로' Trello를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존 제 업무 영역에서는 용도를 잘 못 찾겠더라고요. 때마침 잘 되었습니다. 복잡한 과정, 다양한 진도, 여러 단계의 재편집, 확인, 재확인이 필요한 업무를 마치 '포스트잇'을 옮겨 붙이듯 간단한 방법으로 시각화해주는 정말 나이스 Nice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잔디' JANDI와 함께 '트렐로' Trello를 함께 활용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리스트로 만들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MBC충북_뉴미디어> Trello를 3단으로 나눠 보여드립니다. 





'트렐로' Trello를 활용하다 보면, 정리하는 재미가 생기더군요. 가끔 내게 '편집증'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요. ㅎ 트렐로를 활용하니 업무 플로우 Working Flow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트렐로' <Paul & Martin> 보드에 기록되는 리스트(이 리스트 아래에는 업무 목록을 의미하는 카드가 배열됩니다)는  '공지사항', '유튜브_to do', '인스타그램_to do', '페이스북_to do', 'in Progress', 'Done', 'Final Done', '콘텐츠 업로드 실적', '뉴미_주간업무보고', 'CAR', '기획안', 'SNS 계정 정보', 'MCN', '디자인 Concept', '내부문서 즐겨찾기' 등입니다.  


이렇게 뉴미디어 부문의 업무와 기초 정보, 중요 정보를 각각의 권한 설정을 통해 공유하니, 일일이 진행 상황을 확인하지 않아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실적 관리하자!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한다는 '엑셀'을 저는 아직 제대로 사용할 줄 모릅니다. 방송 제작 현업 부문에 있다 보니,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것도 이유입니다. 뉴미디어 업무를 맡고, '이번 주 무슨 일을 어떻게 했지?'라고 회사가 물어볼 때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보도부 김대웅 기자가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출입처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려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작성 툴입니다. '클라우드'를 통해 작업하는 것은 장점이 많지만, 데이터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클라우드에 있는 '원본'을 실수로 지워버렸을 때 '되돌리기' 기능이 안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꼭! '사본 만들기'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회사 뉴미디어 계정으로 작성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MBC충북_뉴미디어 업로드 현황>을 '마틴'과 함께 작성하고 수정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루 콘텐츠 업로드 일정이 마무리되면, 각자 진행한 콘텐츠 관련 정보들을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진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작성하고, 사본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 달만 해보면 아시게 될 장점들이 정말 많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든 <뉴미디어 업로드 현황>을 2단으로 나눠 보여드립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활용 사례: MBC충북 뉴미디어 <콘텐츠 업로드 현황> 



실적 관리와 공유가 정말 쉽습니다. 아직 정형화된 실적 관리 시스템이 없는 '뉴미디어' 업무 영역에서 이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차와 급여 수준에 걸맞게 업무 성과를 내고 있는지 조직에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근거자료가 됩니다. 지상파에 비해 많은 콘텐츠가 제작되고 유통되니 목록 작성의 필요성이 더 커진 것도 있습니다. 더불어 플랫폼에 콘텐츠가 쌓여 가듯, 스프레드시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리스트를 보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뉴미디어 업로드 현황>에 기록되는 항목은 '발행일', '요일', 콘텐츠 명', '유형', '플랫폼', '채널명', '구독자', '길이', '에디터', '출연자', '홍보 피드 발행', '원본 출처', '원본 제공자', '최초 기획자', '키워드', '링크' 등입니다. 추가로 메타 데이터까지 더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갈 생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업무의 '옥상옥(屋上屋)'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생각하고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후 만들어진 MBC충북의 '뉴미디어 업무 시스템'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 주말작가 생각 -



'익숙한 맛' 지상파와 비교해 '새로운 맛' 뉴미디어에서, 맛을 제대로 내려면, 식재료와 조리 방식, 조리 과정, 배달까지 모든 것이 정말 다릅니다. 분명히 다른 건 알겠는데, 어디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지는 더더욱 묘연합니다.


 '새로운 맛'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즐겁습니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또 다른 좋은 대안이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깊은 조언과 '지역 MBC 뉴미디어 탐험가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리포트: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_CAR_#7_지상파에, 뉴미디어 밥 주기_<9월 1주>

작성자: MBC충북 뉴미디어 담당 이영락

발행일: 2018년 9월 3일(월)

발행처: MBC충북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 '발상(發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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