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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Nov 19. 2018

유튜브 킬 더 라디오스타?!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_CAR_#13_라디오에게 유튜브란?

* 본 리포트는 <엠포털>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_발상' 게시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 CAR(Contents Activation Report)>는 MBC충북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 '발상(發想)'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형식의 e발행물입니다. 최신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의 뉴미디어 도전 사례 공유와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를 통해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YouTube Killed The Radio Star?



라디오는 약간의 신비주의,

청취자의 상상을 자극하고,

소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라디오 PD로 십 수년을 방송하면서 생긴 일종의 고정관념들입니다. 소리로 전달되는 매체이기에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라디오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제가 기본기처럼 여겨왔던 것들이 완벽히 깨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충북은 2018년 하반기 '뉴미디어'를 시작하면서 하나 둘 새로운 영역의 기초를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의 뉴미디어적 활용 사례를 꾸준히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TV 정규/특집 프로그램의 '클립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5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주 1회 진행해 오던 보는 라디오 '라뷰'도 본격적으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은 채널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2,3천 명의 구독자와 부족한 누적 콘텐츠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콘텐츠 시청 유입 경로를 분석한 여러 연구를 보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비중은 전체 유입량의 70% 정도로 매우 큽니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유튜브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워질 테니까요. 유튜브에서 콘텐츠가 많은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글들을 참조해 볼 때, 콘텐츠 자체는 물론이고 콘텐츠를 담는 그릇 '채널'의 활성도가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조회수와 시청 지속 시간, 콘텐츠 누적 시간, 누적 시청 시간, 콘텐츠 업로드 주기 등이 중요합니다.(물론 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아직 넘사벽 영역이기에 Pass) 


몇 개의 검색어를 유튜브에 입력하면, 그다음부터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알아서 '맞춤 동영상'을 제게 제안해 줍니다. 참 신통방통하죠! 입력하는 검색어를 바꾸면, 검색 패턴과 성향에 맞춰 추천해 주는 '맞춤 동영상'도 알아서 바꿔줍니다. 



저의 취향이 보이시나요?



옛 유튜브 직원이 밝힌 추천 시스템의 비밀

이런 글들이 많은 이유도? '궁금하니까'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은 대부분 상당한 시간 공들여 채널을 디자인하고 구축해야 귀하게 얻을 수 있는 결과물들입니다. 단기간에 운이 좋아 빵! 터지는 콘텐츠를 갖게 되었다고 해도, 이어지는 과정들이 없으면 잠깐 기분 좋다가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시 라디오로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는 누적 콘텐츠 수와 누적 시간, 누적 시청 시간 등을 손쉽게 올려주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MBC충북을 포함해 많은 지역MBC에서 이런 의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리 매체' 라디오에 대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생각에서 볼 때, 이렇게 매일 라디오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보여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에 대한 나름 심각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MBC충북 라디오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사례



라디오를 라디오로 듣지 않는 시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을 라디오 수신기로 듣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듣는 라디오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를 통해 듣고 있고, 이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보급 속도와 궤를 같이 합니다.


처음 이 고민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여러 직장 동료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판단이 잘 안 섰던 것도 있고,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한 동료의 말을 듣고 라디오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라디오 수신기로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지역이 없는 'mini'




MBC 라디오는 스마트폰 어플 'mini'를 통해 휴대폰으로도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고, 듣고, 댓글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역MBC 라디오는 이 어플에 탑재되어 있지 않지요. 권역이 따로 없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는 '무한경쟁'이나 다름없는 콘텐츠 경쟁을 해야 합니다. 지역MBC 라디오가 'mini'에 탑재되어 청취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장 휴대폰을 통해 지역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손쉽게 들을 방법은 '유튜브'가 대안인 듯합니다. 인터넷 기반의 '보는 라디오'는 (별도의 어플이 없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볼 수 있습니다. 불편합니다. 반면 구독을 통해 '푸시 알람'을 받을 수 있고, 한두 번의 터치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어쩌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해보자!



원래 보여주는 매체인 TV와 달리 라디오는 그동안 들려줄 고민만 했지, 보여줄 고민은 뒷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여줄 고민을 해야 합니다. 보여주기에 좋은 이벤트나 세트 구성이 부족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이제는 보여주고 싶은 이벤트와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세트 구성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매일(Daily) 라디오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제작진도 뉴미디어팀도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먼저 한 달 정도를 시험 삼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라디오 청취자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유입되는 시청자 수의 추이를 살피고, 댓글 반응, 무슨 요일, 어떤 코너가 유튜브에서 반응이 좋은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MBC충북 라디오(표준 FM)의 대표 오락 프로그램 '김동혁 하미진의 즐거운 오후'가 첫 시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제작진은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한 변화들



라디오 스튜디오가 점점 TV 스튜디오처럼 변해가는 걸 보고 있습니다. TV 세트처럼 화려하고 치밀하지는 않지만, 한 두대의 카메라로 표현되는 공간을 심심하게 보이지 않도록 가성비를 고려한 최소한의 세트를 라디오 스튜디오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코딩 소프트웨어인 'vMix'를 통해, 카메라 스위칭, 화면 전환, 간단한 자막, 그래픽 등을 추가해 보고 있습니다. MBC충북의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라디오 스튜디오에 이런 세트 구성이 이뤄집니다.
화면에 CG 작업이 덧씌워져, 문자참여번호나 장식적 요소들이 들어갑니다.
방송 전 안내 문구 CG도 가능합니다.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라디오 시청취자에게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통해 물었습니다. 다행히 그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유튜브 라디오 시청자의 의미 있는 반응 얻으며 오늘도 MBC충북 라디오 유튜브 스트리밍은 매일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1071 문자 참여자 수보다 어림 잡아 3배 이상 많은 유튜브 댓글 참여를 확인하면서, 처음 가졌던 고민에 대해 답을 얻은 것 같기도 합니다. 





MBC충북 라디오(FM4U) '오후의 발견 김지윤입니다'도 매주 목요일 한 차례 진행하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수요일까지 확대해 매주 두 차례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곧 주중 서비스까지 할 수 있도록 제작진과 함께 준비도 하고 있죠. 


나무 모형, 스트리밍 장비, 조명, 카메라, 큐브 장식 등 그동안 라디오 스튜디오에 없었던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 '유튜브'가 레거시 미디어 '라디오'를 죽이고 있는가? 에 대한 답은 미루겠습니다. 아직 충분한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고, '라디오'라는 개념도 이제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어찌 보면, 이런 고민도 과정의 일부일 겁니다. 미디어 매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최전선에 라디오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만나면 더 좋은 친구



2018년은 지역MBC에게 '뉴미디어의 원년'과도 같습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사가 뉴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상파를 기반으로 뉴미디어에서도 "만나면 더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50년 가까이 지역 지상파 방송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뉴미디어는 분명 생소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지역MBC 뉴미디어 담당자들 사이에 '정보와 경험 공유'가 무척 활발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뉴미디어 세상에서 (너무 많으면 곤란하겠지만) 많은 실패 경험들이 분명 좋은 길을 안내해 줄 겁니다. 




감. 사. 합. 니. 다. 




리포트: 콘텐츠 활성화 리포트_CAR_#13_라디오에게 유튜브란?_<11월 3주>

작성자: MBC충북 뉴미디어 담당 이영락

발행일: 2018년 11월 19일(월)

발행처: MBC충북 뉴미디어 트렌드 연구회 '발상(發想)'




[MBC충북 뉴미디어 궁금해요?]




<구독자 증가 추이>

2018. 11. 1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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