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쓰는 프로젝트

스스로에게 주는 숙제

by 오생


지난 브런치 발행이 어언 2년 전 이라니. 새삼 그동안의 나의 게으름에 놀라고 말았다. 마지막 글에 썼던 '재취업'이나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한숨 사그라들었다. 23년 5월, 2곳에서 합격연락을 받았고 긴 고민 끝에 급여는 적으나 워라밸이 좋은 곳으로 입사하여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곳이라 곧 계약만료를 앞두고 또다시 여러 고민에 빠졌지만, 우선은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도 한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워라밸이 좋기는 하지만 급여 수준은 한국의 최저임금 정도랄까.. 24년을 보내며 '부자가 되고 싶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우선 투자를 위한 근로소득 자체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보니 구직사이트에도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다.


특이점이라면 24년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비자를 받아뒀던 점인데, 조금이라도 어릴 때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살려 정말로 캐나다에서 1~2년 정도 살아볼 건지, 그나마 안정적인 베트남에서의 이 삶을 유지할 것인지도 고민이었다. 이토록 고민이 많은 30대라니.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 들였던 시간과 돈이 아까워 캐나다 땅을 밟아보기는 해야 할 것 같아 재계약 조건으로 한 달의 휴가를 요청하고, 승인받았다.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키워봤는데 한 달여의 미국, 캐나다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당분간은 고정수익이 있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결국 재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도전적인 것보단 안정적인 것을 찾게 되는 것 같아 때로는 슬프기도 한데, 어쨌거나 결정을 한 셈이니 주어진 일상을 조금 더 다채롭게 채울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러다 보면 때로는 작은 성공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해야지. 그래서 글을 쓰고는 싶지만 게으른 나에게 '뭐라도 발행하기'라는 숙제를 줘본다. '일단 쓰기 프로젝트', 글을 쓰지 않았던 2년간 AI가 빠르게 성장해서 글도 대신 써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많은 것이 편리해졌지만 그래도 고전적인 방법으로 우직하게 뭐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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