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쓰기라니?
모르겠다. 왜 어느 순간부터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어렴풋이 가지기 시작한 건지.
내가 쓴 활자들이 종이에 묶여, 실제의 물성을 가진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
나무의 희생보다 값진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것도 두려웠다. 그런 주저함에, 문득 혼자라는 것이 아쉬웠다. 혼자 달밤에 써 내려가는 글보다는 누군가 같이 문장을 읽고 또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나은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한편에 두고 잊어버릴 즈음,
공동출판 프로젝트를 모집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공동출판 프로젝트.
그 단어를 읽자마자, 나도 모르게 신청을 했다. 그냥 신청을 끝낸 나를 거울로 봤을 뿐.
혼자만 쓰던 글이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좋았다.
무언가 알을 깨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한 편으론 서툴고 덜 깎여진 문장들이 벌써 부끄러웠지만,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좋은 연장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대가 흘렀다.
첫 시간이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