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우체국

- 그라도손 마을에 사는 할머니와 손자 이야기

by 완두콩

달빛 우체국



그라도손 마을에는 달빛이 비치는 밤이 되면 달빛 위를 걸어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가 일하는

신비한 우체국이 있었어.



그날도 어김없이 달이 떴고, 달빛이 비치자 우체국 문이 열리고 달빛 우체국에서 일하는 우체부 데이비드는 스르륵하고 우체국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 편지와 소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지.

거기엔 루나의 머리에서 나는 샴푸냄새에 반한 제스의 설레는 마음과

새미의 동그란 눈이 웃는 모습이 예뻐서 따라 웃게 되는 레이라의 즐거운 마음,

공을 맞춰 리사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스테판의 미안함 등

10대들의 아기자기한 보따리 모양의 소포들이 각양각색의 다양한 빛을 내고 있었어.

그런데 그 소포들 언저리에 창백하게 빛이 나고 있는 편지가 보이는 거야.

데이비드는 그 편지를 집어 올렸어.




편지를 열어보니 편지 속 소년은 잃어버린 할머니를 찾고 있었어.

소년은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길러졌고 할머니와의 다정하고 따스한 기억이 많은데 한창 손길이 필요한 어떤 날 할머니는 장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어. 소년은 울부짖으며 할머니를 찾아다녔지만 할머니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집에 돌아와 울부짖다 잠이든 소년은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썼고

편지는 달빛이 열리는 날 우체국에 날아가 자리 잡았어.



편지가 우체국에 훌쩍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 그 편지가 데이비드의 눈에 띄었던 거야.

데이비드는 소년의 마음을 안타까워하며 할머니에게 편지를 전달해 주고자

달빛 마법을 이용해 할머니가 있는 곳에 닿게 되고

잠들어 있는 할머니의 머리맡에 앉아 소년의 편지를 읽어주었어.




할머니는 사실 어느 날부터 조금씩 조금씩 기억이 사라지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장을 보고 돌아오던 날, 다니던 길이 아닌 이상하고 신비한 길을 마주하게 되었고, 할머니는 그날부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어. 할머니는 어린 시절 친구와 어울리던 놀이터에도 가고 좋아하던 사람이 자주 산책을 하던 공원에도 가고 꿈에 그리던 엄마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따뜻한 집에도 머무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거야.




할머니는 잠결에 들리는 소년의 목소리에 잠이 깨고 머리맡에 놓여있는 편지를 발견하게 돼. 할머니는 편지에 남아있는 소년의 온기를 느끼며 눈물을 글썽이다가 소년에게 답장을 쓰기로 해. 할머니는 소년의 안부를 챙기며 좋은 곳에서 쉬고 있고 잠시동안의 여행이 필요하다고 말이야.




소년에게 할머니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어. 달빛이 다시 열리고 데이비드는 잠든 소년의 곁으로 가서 할머니의 편지를 읽어주었어. 소년은 꿈에 환하게 웃으며 여행을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았어. 소년은 할머니의 애정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났고 삶에서 할머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어.




소년은 코끝을 스치는 할머니 수프 냄새에 부엌으로 달려갔어.

다행히 할머니는 소년의 편지 덕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할머니는 소년을 포근하게 안아주었어.

소년은 할머니의 수프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단다.

그 이후 다시 한번 달빛이 비치는 날, 데이비드는 환하게 웃으며

오손도손 사는 할머니와 소년을 바라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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