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몸

by 완두콩

온 몸이 울고 있다.

오래 전 부터 소리쳐왔고 켜켜히 쌓여왔지만 나는 모른체 했고 또 어쩌지도 못했다.

온 몸이 너무 젖어서 혹시나 쏟을까, 다른 이들도 나로 인해 젖을까

긴장한 두 어깨로, 목으로 꽁꽁 묶어 두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는 거대하고 딱딱한 항아리가 되었고 철옹성 같이 내 안의 우물을 지켰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밑에 더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던 불안이 항아리를 밀고 올라오더니 항아리를 밀어내어 균열이 가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균형을 잃은 두 팔과 두 다리는 힘을 잃어 넘어졌고

생각하지 못하는 머리는 기능을 멈춘 채 안개 속에 남겨졌다.


이제 눈은 더이상 울지 않는다.

이제는 온 몸이 아프다.

온 몸이 울고 있는 것이다.

탈출구가 막혀 해소되지 못한 분노와 그토록 헤매이며 따스함을 찾아다니던 절박함, 따스함을 찾지 못한 불안함이 뒤엉켜 몸 안 구석 구석 어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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