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그들은 왜 불안했을까?

by 박혜원
아담과 하와.jpg

우리는 종종 완벽한 환경을 꿈꿉니다. 돈 걱정이 없고, 갈등이 없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곳. 성경은 그곳을 '에덴'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완벽한 곳에 살았던 첫 인류는 가장 먼저 '불안'과 '결핍'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


뱀의 유혹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싶다는,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욕망을 건드린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베어 문 순간, 그들이 얻은 것은 신적인 능력이 아니라 '수치심'이었습니다. 서로의 벌거벗음을 보고 부끄러워 숨는 모습. 그것은 오늘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의 약점을 감추기에 급급한 현대인의 자화상과 꼭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숨어 있는 그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질책 대신 짐승을 잡아 **'가죽옷'**을 지어 입히십니다. 나의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다른 생명이 희생된 첫 번째 사건.


에덴 밖으로 쫓겨나는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어깨에 걸쳐진 가죽옷은 따뜻했습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낙원을 잃어버린 상실감 속에서 걷는 길이 아니라, 누군가 덮어준 그 따뜻한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시작하는 여정일지 모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 혹시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순간이 있었나요? 기억하세요. 당신을 덮어주는 따뜻한 가죽옷이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기다림은 설렘입니다: 어둠 속에서 품위를 지키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