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인근 도로에서 10대 청소년이 몰던 K3가 도로 화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내부에 있던 아이폰이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는 기능이 작동해 신속한 구조가 이뤄져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얼마 전 운전면허를 취득한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으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 미숙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비슷하 최근 제주도에서는 초보 운전자들이 렌터카를 이용해 운전 연수를 겸한 여행을 떠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전 미숙에 따른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주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초보 운전자가 렌터카를 몰다 중앙선을 넘는 사고를 내거나 관광객이 익숙지 않은 도로에서 차량을 급정지해 뒤따르던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렌터카의 경우 초보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큰 차량이나 SU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미숙한 운전 조작 시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특히 위험하다.
1. 돌발 상황 대처 부족
초보 운전자는 차량을 조작하는 기술이 미숙할 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급제동이나 핸들 조작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 지리적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
특히 제주도는 해안도로와 급경사 구간, 좁은 도로가 많아 운전이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초보 운전자의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3. 주변 차량과의 혼선
초보 운전자는 차선 변경이나 교차로 진입 시 주변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미숙한 운전은 후속 차량의 급정거나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4. 렌터카 이용의 특성
렌터카는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가 이용하기 때문에 운전대 조작, 브레이크 감각, 차폭 감각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렌터카를 이용한 초보 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운전자만 렌터카를 빌릴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렌터카 업체가 초보 운전자에게 필수 안전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찰과 지자체 역시 초보 운전자에 대한 안전 운전 캠페인을 강화하고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도로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초보 운전자는 스스로 안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완벽한 운전 숙지와 함께 낯선 도로 환경에서는 더욱 신중한 운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