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마시멜로를 참는다는 것

미래의 나를 위해 남겨둔 마시멜로 하나

by 리치블라썸

오늘도 습관처럼 쿠팡 앱을 열고 이것저것 필요한 식재료와 물건들을 담아봅니다.

장바구니를 열어보니 예쁜 봄 원피스 하나, 아이들 장난감들 그리고 굳이 지금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식재료들과 생활용품들까지 잔뜩 담겨있습니다.


'이걸 꼭 지금 사야 할까.'


한참을 화면을 내려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눈앞의 마시멜로를 계속 먹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읽고 있는 책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에서 스탠퍼드 대학교의 ‘마시멜로 연구’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먹어도 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고요.


단순한 실험처럼 보이지만 그 연구는 한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

눈앞의 만족을 잠시 미룰 수 있는 힘.

그것이 시간이 흐른 뒤 인생의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요.


책장을 덮고 나니 제 일상에도 달콤한 마시멜로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마다 사고 싶은 옷, SNS에서 보게 되는 여행과 호텔, 그리고 습관처럼 열어보게 되는 쇼핑 앱까지.


당장 사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지만 막상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손이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제가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는 저축과 투자금도 조금씩 줄어들겠지요. 내 10년 뒤의 자유가 한 뼘씩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던 장바구니를 결국 하나씩 비워냈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10년 뒤의 나를 위해 오늘의 작은 만족 하나를 내려놓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장난감 소개 유튜브를 보던 첫째가 눈을 반짝이며 똑같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말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다음에 사줄게.” 하고 상황을 넘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사면 잠깐은 정말 기쁘겠지? 그런데 우리가 조금만 더 기다릴 수 있다면 나중에는 더 멋진 선물을 받을 수도 있을 거야.”


아직 완전히 이해한 눈치는 아니었지만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에게 말하면서 저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조금 늦게 얻는 기쁨이 가끔은 더 큰 선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저에게도 꿈꾸는 미래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걱정에 쫓기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삶입니다. 그 삶은 아마 거창한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오늘 장바구니 하나를 비우는 일, 작은 유혹 하나를 지나치는 일 같은 사소한 선택들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는 눈앞의 작은 마시멜로 하나를 내려놓았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시멜로를 참아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