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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LEE Apr 02. 2024

<한국 우파에 보이는 프랑스 우파의 암울한 그림자>

2022년 프랑스 총선 결과와 2024년 4월 한국 총선 

2022년 하원 총선에서, 마크롱 당의 과반 실패 (집권당 과반 실패는 20년만에 처음) 와 좌파 연합의 약진이 큰 이슈 였지만, 나에게는 엘리트 우파당인 공화당의 몰락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은 지난 하원선거와 비교해 60석을 잃고, 겨우 60석 초반을 유지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발레리는 득표율은 5%를 못 넘는 최악의 지지율을 보여줬는데, 총선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의회에서의 참패(7석) 까지 더하면, 공화당은 결국 상원 1당으로 간신히 체면만 유지하고 있다.


우파 지지 세력들은 어디로 갔을까? 


프랑스에서 극우정당으로 불리는 국민연합이 89석이 몰리는 것으로 답이 될 듯하다.

cc : wikipedia  ( 득표율과 득석, 이미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이유는 무엇일까? 


올리비에 기요토 (Olivier Guyottot), INSEE 정치학 전략 교수의 말에 따르면, 


마크롱의 등장으로 인한 프랑스 정치 지형의 변화가 공화당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고 한다. 일리있는 말이다. 대선 뿐 아니라 2022년 총선에서 공화당 출신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가 창당한 당(수평성-horizons)또한 30석을 획득하였기 때문이다.


cc : Sudouest.fr


그리고 비전과 리더쉽을 통해 문제를 타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전과 리더쉽이란, 정당의 우선순위, 누구와 연합 해야 할지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파 정당이 계승해야 할 보수주의, 드골주의, 자유주의를 위한 싸움의 흔적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 유권자들에게 정당이 가치를 잃은 모습을 보인 것인 클 것이다. 


알맞는 예시로, 에밀리앙 후아드-비알(Emilien Houard-vial)  파리 시앙스포 정치학 박사생에 따르면,  공화당원인 오베르뉴론알프(  Auvergne-Rhône-Alpes) 의 레지옹 지사 (한국으론 도지사)인 로앙 보키에나, 국회의원 에릭 시오티(Eric Ciotti) 의 경우에만 이민자와 안보 문제 강력한 대응적 발언을 이어가며 지역표를 곤고히 유지하며 국민연합의 표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과 공화당의 표 차이는 약 150만표로 더블에 가까운 숫자다. 우파 지지자들에겐 공화당의 대체제를 국민연합으로 선택한 것이다.


자신 색깔을 버린자에게 가차 없는 프랑스 유권자들의 현실적인 부분을 보는듯하다.


마크롱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다음 대선인데, 최근에 에릭 제무르의 "재정복"당까지 생겨, 공화당이 우파 헤게모니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  대선 후보는 낼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


한국의 우파표를 독식하고 있는 국민의 힘에게 4월10일은 시련의 시작일지, 리빌딩의 서막일지는 곧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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