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아침.
지루한 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 첫 등교다.
늦지 않게 도착한 학교.
뒷문으로 들어가 빠르게 주변을 스캔했다.
"어? 야! 노아야 여기! 여기!"
패트릭(보라머리 친구)이 내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옆에는 에단(짝꿍)도 함께다.
그 외에도 몇몇 같은 반이던 친구들이 보였다.
간단히 손을 흔들어주고 패트릭과 에단에게 달려갔다.
"오~이렇게 삼총사."
에단이 밝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쳐준다.
"아 지겨워. 또 너네냐?"
나도 웃으며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수업 종이 치고 앞 문이 열리자,
반 애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낸다.
"시끄러 이놈들아. 앉아!"
2학년에 이어 3학년이 되어서도,
저 학생주임이 내 담임이라니…
패트릭, 에단까지는 분위기 좋았는데 망했다.
점심시간.
에단과 함께 도시락을 들고 패트릭의 자리로 갔다.
다 먹은 후, 우리 셋은 소각장 옆 자판기로 갔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데, 패트릭이 내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뭔가를 내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직감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눈빛을 교환했고,
에단은 여전히 커피를 뽑고 있다.
학교를 마치고 아파트 현관에 도착하니,
우편함에는 엘리샤의 편지가 도착해 있다.
방으로 들어와 주머니에서 두 개의 편지를 꺼냈다.
왼쪽에는 엘리샤.
오른쪽에는 엠마.
먼저 엠마의 편지를 펼쳤다.
“그럼 오빠. 그 날 거기서 만나요♡”
헐? 성공이야?
내가. 드디어. 여자와. 사귀는거야?
이 벅차오르는 감정.
침대 베개를 입에 물고 마음껏 소리쳤다.
“우아아아아아~~~~~~!”
지갑 속 엠마의 사진에,
뽀뽀로 인사를 대신했다.
라면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새로 산 편지지를 조심히 꺼내,
엠마에게 편지를 썼다.
‘이번에 만나면 줘야지.’
항상 고생해주는 패트릭이 새삼 고맙다.
‘아 맞다. 엘리샤.’
잊고 있던 엘리샤의 편지가 생각났다.
벗어둔 외투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번에도 꽃이네?”
손으로 편지봉투를 찢었다.
알아듣기 힘든 용어가 포함된 편지 내용.
엘리샤가 준비하는 실기 시험이 힘들다는 것 같다.
엘리샤의 편지는 세 번째 서랍에.
엠마의 편지는 두 번째 서랍에 넣었다.
다이어리 오늘 날짜에는 하트를 그려 넣었다.
연습장에 세 가지 ‘엠마 데이트 플랜’을 완성.
난, 두 번째가 참 마음에 든다.
정리를 하고 침대에 누워,
엠마에게 굿나잇 뽀뽀.
내일은 엠마가 준 편지를 담을,
예쁜 상자를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