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당신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한 청년입니다. 저는 8월부터 '서울시 자살예방 서포터즈' 로서 활동을 했어요. OECD 국가 중 청년 자살률 1위인 것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어요. 이 수치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결의 끈'만 있다면요.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과 연결되기 위해 80명이 넘는 서포터즈가 모여 활동을 시작했어요.
저희 팀은 유해매체 모니터링을 하고 선플을 다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직접적으로 사진과 글들을 보니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더군요. 자살을 생각하시고 자해를 하시는 분의 크나큰 심리적 고통을 들여다보니 정말 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깊이 공감하고,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포털사이트,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커뮤니티에 공기관 공식계정으로 단 댓글도 엄청 많이 보였고, 평범한 사람들도 조언과 위로, 응원의 댓글을 많이 달아주더군요. 혐오와 경쟁이 판 치는 세상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을 다시금 느꼈어요. 따뜻한 부분이 분명 있어요. 서포터즈 활동과 별개로 '온기우체부' 로서도 손 편지를 보내는데 그곳에는 200명의 사람들이 함께해주고 있답니다. 당신들의 고민을 깊이 생각하고 같이 고민하고, 위로해 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는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자살 유족과의 만남을 가졌어요. 아들이 자살을 하신 유족분이셨는데 몇 년이 지나도 하루도 잊지 못하신다고 해요. 다시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직접 받으셔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봉사활동을 하시고 계세요.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 '자살은 남은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줍니다'가 아니라 '이 세상에는 당신들과 연결되려는 간절한 마음이 존재한다' 고 알려주고 싶어요.
조금 더 실질적인 방법을 원하시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추가로 말씀드릴게요. 저희 팀의 마지막 활동은 '자살하려는 마음'이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남기는 것이었어요.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죽거나, 아니거나'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대요. 사고가 좁아지는 건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극심한 고통에 놓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상황이에요. 자살이 최후의 선택지가 되지 않았면 좋겠어요. 본인이 사고가 정말 좁아진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고, 다른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길 바라요. 책에서는 이런 예시가 있었어요. 어떤 한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자살을 하고 싶다고 상담가에게 말했습니다. 상담가는 낙태, 아이 아빠에게 알리기, 낳고 입양 보내기 등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줬어요. 그러자 여성은 다 원치 않는다고 했어요. 그러자 상담가는 제일 괜찮은 대안부터 순서를 한 번 매겨보라고 제시를 해주었습니다. 그 여성은 좁아진 시야에서 벗어나 자살이 아닌 다른 대안책을 선택할 수 있었죠. 꼭 자신에게 대입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진심 다하고 계세요. 만일 당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시느라 수고가 많아요. 소소한 행복과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