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어느 날
소윤이는 발목통증이 시작되었다.
동네 정형외과-경희대응급실-서울의료원
결국 화농성관절염이라는 진단명과 함께
두 번이나 응급수술.
고작 5살. 소윤이에게는 너무나
힘든 순간이었다.
서울의료원에서 응급수술 뒤
서울대어린이병원으로 이동해 정형외과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했다.
입원생활이 지속되면서 직장을 못 나가고
있다가, 딱 하루 출근을 하게 되었다.
출근 후 병원으로 돌아온 그날,
정형외과교수님이 엑스레이사진을 보여주시더니
"음.. 백혈병아이들과 소윤이의 엑스레이사진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 순간 모든 상황이 멈추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
"백혈병일 확률이 몇 퍼센트예요? 아닐 수도 있는 거죠?" 라며 묻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60퍼센트 이상으로 보입니다."라는 답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날은 남편의 생일날이었다.
조촐하게 파티를 하기 위해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케이크를 사서 준비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병동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올라가서 벌어진 일이었다.
아닐 거야,라는 마음으로
인터넷검색을 시작했다.
소윤이는 그 흔한 의심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 잘 먹었고, 잘 놀았고,
흔한 멍도 들지 않았기에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진짜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막연한
무서움. 두려움.
그렇게 눈물로 하룻밤이 지나가고
다음날이 되면서부터
우리 가족의 모든 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