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나는 특별한 방식으로 제주도를 여행해보고 싶었다. 늘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가곤 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한 제주 여행이었다.
여수에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나 역시 출발 전까지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고 실제 예약 과정과 탑승에서 겪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며 여수-제주 배편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수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수제주도배편 총정리 | 여수항 제주 배편예약부터 여수에서 제주도 가는 방법까지 - 지원금 알리미
여수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은 주로 주 3~5회 운항한다. 성수기에는 운항 횟수가 늘어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오전 8시 혹은 오후 1시에 출항한다. 나는 주말 일정으로 4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8시 배편을 예약했다.
예약은 네이버나 구글에서 여수항 배편 예약을 검색하면 여객선 예약 사이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수에서 제주를 잇는 대표적인 항로로는 한일고속이나 블루나래 등이 있으며 해당 사이트에서 날짜와 시간, 인원 수를 선택한 후 객실 등급을 결정하면 된다.
일반실부터 특실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니 예산과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결제 과정이다. 나는 카드 한도 초과로 인해 한 번 결제 오류를 겪었다. 이로 인해 시간도 지체되고 혹시나 예약이 날아갈까봐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있다. 카드 결제 전에 한도 확인은 필수다.
출발 당일, 나는 배 출항 1시간 전에 여수항에 도착했다. 매표소는 출항 1시간 전부터 오픈하니 넉넉하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대합실에서는 간단한 간식이나 커피를 사먹을 수 있으며 화물 접수나 수하물 체크도 이때 완료하면 된다.
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고요한 바다를 품은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객실 안은 비교적 쾌적했고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승객도 많지 않아 조용했다.
나는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커피를 꺼내 아침 식사를 하며 독서 시간을 가졌다.
파도에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는 배 안에서의 독서는 평소와는 다른 여유를 느끼게 해주었다.
배는 정시에 제주항에 도착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상쾌한 공기가 반겨주었고, 항구 근처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비행기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의 밀도와 여유가 있는 이동 방식이었다.
여행 중에는 배편으로 이동한 덕분에 일정에 유연성이 생겼고 렌터카 픽업도 항구에서 바로 할 수 있어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여행의 시작부터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한 가지 실수했던 경험도 있다. 처음 예약했을 때 날짜를 하루 잘못 입력했던 것이다.
나는 5월 10일 출발로 기억했지만 실제로는 5월 11일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여행 전날 확인 메일을 다시 열어본 덕분이었다.
예약 변경은 온라인에서 바로 되지 않았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야 했다.
전화 연결까지 20분, 변경 처리까지 10분이 소요되었다. 이후로는 예약 후 반드시 날짜와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날씨 확인 필수: 배편은 기상 상황에 민감하다. 폭우나 강풍이 예상되면 결항될 수 있으므로 출발 하루 전에는 반드시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카드 한도 확인: 결제 오류가 발생하면 시간과 비용이 낭비될 수 있다.
정확한 날짜 입력: 예약 실수는 일정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예약 직후 이메일을 통해 날짜와 시간을 재확인하자.
환불 규정 숙지: 천재지변 등의 사유로 인한 환불은 별도의 규정을 따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발 30분 전 도착 필수: 발권과 짐 체크를 여유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시간은 지켜야 한다.
여수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 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경험이었다.
바다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배 위에서 느낀 고요함과 낭만은 다른 어떤 교통수단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행이라는 단어에 이동의 과정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새삼 깨달았다.
만약 여유 있는 일정과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제주도 배편을 고려해보길 추천한다.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불편함이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다음 번엔 남해안의 다른 항로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새로운 길 위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