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다 이겨 낸 줄 알았던 내 마음.
극복했다고 자부하고 다녔던 나의 자신감은 또다시 무너져 내린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인 그리고 여자다.
죄책감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날들에 대한 부정.
하지만 나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함께 공존하는 요즘.
내가 하는 사랑.
내가 선택한 모든 상황.
후회는 없다.
그러나 나는 아프다.
그건 사실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있던 찰나
마음이란 것은 결국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을 때
쉽게 언제나 뒤집힐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사소한 것부터 마음이 작아진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내 마음이
때론 흔들리고 갈피를 못 잡는다.
그토록 믿었던 나를
스스로 의심한다.
약한 존재의 나.
나는 끝없이 걷고, 뛰어야만 한다.
정상은 내가 죽어야 생겨나는 끝점이겠지.
내가 만드는 나만의 정상.
결국 그 정상은 중요하지 않다.
정상까지 걸어가는 나만의 길이 내가 곧 느끼는 내 인생의 전부일테니까.
거짓 없고 누가 머라 하여도 나에게만 보이는 확실한 나만의 길이니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맘 편히 뛰어갈 수 있는 넓고 평평한 길이 아니라
아마도 진흙밭에 커다란 돌덩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릴 수도 없어서
한 발짝씩 기어가야 하는 가시밭길 인가보다.
하지만 이 길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난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