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함'이라는 단어에 속는 당신
어리석은 사람은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FOREVER.
영원하길 바라는 것. 본능일까.
아마도 우리에게 영원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참으로 두렵다. 나는.
과거에 고통받은 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면 강자의 영원한 존재였을 것이다.
인류에서 영원한 것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나만이 아닌 전체가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끝나지 않는 전쟁, 낙오자, 실패, 아픔, 고통.
영원함이 있다면 누가 기뻐할 것인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슬프고
건강하게 살아있는 자식을 갖은 부모가 기뻐할 것인가.
그럼 나는 어떤 부모로 태어나야 했나.
나만의 기쁨이 누군가의 슬픔을 대신할 수 있을까.
너와 나는 나누어야만 한다.
나의 것은 없다. 영원한 것도 없기에. 나 또한 영원하지 않음에 마음을 숙여야 한다.
그러니 내가 가진 돈과 기회, 사랑에 영원함을 소망하지 말라.
성공했다고 기뻐할 것이 없으며, 실패했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 나오지 않는가.
돈이 많다고 으스댈 것이 없으며, 돈 못 번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내 능력도, 생각도 늘 변화하니.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자에게 주는 선물 아닐까.
하나의 점에 머무르고 싶어도 세상은, 계절은, 그대로 머무르지 않는다.
영원히 사랑하고 살고 싶어도 내 마음이 하나로 머무르지 않듯이.
죽지 않고 살고 싶어도 나의 세포는 하루하루 노화가 되어 주름지고 있듯이.
영원한 것은, 불변함은 오로지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는 진리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