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탁 트이는 곳. 지난 가을, 바람 소리와 함께 골프채를 들고 떠난 고창컨트리클럽(고창CC) 여행은 내게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 서울에서 3시간, 전주에서 1시간이면 닿는 이곳은 가성비 좋은 골프 패키지와 따뜻한 골프텔로 골프 마니아는 물론, 나처럼 여유를 찾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코스에서 보낸 하루와 맛집 탐방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고창CC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비치코스와 블루코스가 주를 이룬다. 비치코스의 7번 홀, 호수 옆 그린은 사진 찍기 바쁠 만큼 아름다웠다. 블루코스는 살짝 도전적이라 전략적인 샷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짜릿함이 배가 됐다. 페어웨이는 넓고 양잔디가 부드러워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린 스피드는 9~10, 내 스윙이 제법 괜찮아 보였던 날! 가을 햇살 아래 단풍이 코스를 감싸니, 라운딩 내내 눈이 호강했다.
고창은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제법 세다. 내가 갔던 9월말엔 20℃ 정도로 딱 좋았지만, 여름엔 아침 타임, 겨울엔 점심 타임으로 예약하는 게 현명하다. 바람 읽기가 골프 실력만큼 중요한 곳! 실시간 날씨는 기상청에서 미리 체크했다. 바람 덕에 공기가 맑아서인지, 샷할 때마다 기분이 상쾌했다. 선크림과 얇은 재킷은 필수품!
고창CC의 매력은 단연 1박2일 36홀 패키지. 2인 기준 주중 36~40만 원으로 골프텔 숙박, 조식, 라운딩까지 알차게 해결된다. 그린피는 평일 20~24만 원, 주말 30~36만 원. 카트 5만 원, 캐디 7.5만 원 추가지만, 앱 예약하면 10~15% 할인도 가능하다. 셀프 플레이 OK라 비용 절감 꿀팁! 예약은 063-560-7777로 전화하거나 공식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문의도 부담 없었다.
골프장 바로 옆 골프텔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코스 뷰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4인 1실 26만 원부터, 조식은 한식 뷔페로 든든했다. 패키지 이용 시 방 업그레이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2인 여행자도 넉넉히 묵기 좋았다. 라운딩 후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창밖으로 코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이 작은 사치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골프 후엔 역시 맛집! 고창은 꽃게장과 갯벌 해산물로 유명하다. 심원면 근처 ‘심원횟집’에서 먹은 회 세트(2인 5만 원대)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고창읍 ‘애향식당’의 게장 정식은 1인 1.5만 원으로 가성비 최고! 주말엔 웨이팅이 있으니 예약은 필수. 골프텔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이동도 편했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골프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고창CC는 자연과 골프, 휴식이 완벽히 어우러진 곳이었다. 친구와 함께한 36홀, 느릿한 템포로 즐긴 라운딩, 그리고 맛집까지. 바람 때문에 몇 번 샷이 흔들렸지만, 그마저도 웃으며 넘겼다. 초보자도, 마니아도 모두 만족할 코스와 패키지. 다음엔 겨울 스노우 골프에 도전해볼까 싶다. 고창CC, 당신의 다음 여행지로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