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대정 3년 평택지도
“세여자의 말만 들으면 인생이 편안하다. 어머니의 말, 부인의 말, 내비게이션의 말” 얼마 전 지인들과 답사를 가던 중 갈림 길에서 고민 때 이 이야기를 듣고 다들 무릎을 치며 내비게이션의 말을 듣고 답사지로 무사히 이동했다. 오늘날의 지도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와 가는 길을 쉽게 찾아준다. 이처럼 과학과 발전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 그 새로움에 놀라곤 한다. 일제강점기에 이 지도를 처음 보는 사람들 역시 같은 기분이 느꼈을 것이다. 바로 ‘1918년 1:50,000 평택지도’이다.
1918년 지도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에서 측량한 데이터를 기본으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지형도이다. 평택 지역의 전체를 보기위해서는 오산, 평택, 발안장, 아산 네 개 지역을 하나로 엮어야 한다. 문화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평택지도는 진위군으로 표시되어 좌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1/5을 차지하고 있다.
지도 뒷면을 보면 ‘항공 제6대대 물품회계관리지인’이라는 관인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 공군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 지도임을 알 수 있다. 진위군 서면, 부용면(현. 팽성읍) 전 지역과 병남면(현 평택시 남부시가지), 오성면, 고덕면 일부지역이 나타나 있다.
현재 지도와 다름점은 1934년 부용면과 서면이 합쳐져 팽성면(1979년 읍승격)이 되었고, 안성군 공도면 소사리(현 평택시 소사동)·원곡면 용이리(현 평택시 용이동)가 198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평택에 편입되어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는 것, 안성천과 진위천이 1971년 평택호방조제의 영향과 지속적인 간척으로 물줄기가 바뀌었고, 평택역 동쪽과 곳곳의 연못이 메어졌다. 그리고 평택역을 중심으로 역 서쪽 시가지(현 원평동)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동쪽(비전동, 합정동)으로 이동하였으며, 미군기지(K-6)의 영향으로 안정리에 시가지가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