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by 감성돼지 사복

형편없는 실력으로

욕심내며 떠난 내 대학교

전라도는 낯설음이었다

고생하는 부모님과

선택한 내 운명에 2년제 대학교는

빨랐다

엄마와도 함께 살지 못한

외할머니와의 불편한 동거

줄수 없던 사랑에 미안함인지

나에게 원없이 쏟았다

논밭일을 혼자 하던 외할머니는

내가 있어 든든했던지

첨으로 리어카에 가득 실은 논에 뿌릴 농약을

남자 어른 도움없이 나와함께

그녀 얼굴엔 미소가

혼자 시댁 제삿상에 올릴 음식을

버스타고 여기저기 재래시장을 휘 저었지만

나와 함께라 미소가

몸이 아플때면 남원가는 버스에 올라타

혼자 검진을 받던 외할머니

옆좌석이

이제 내 자리

수면 내시경이 덜깨

비틀 거리며 나서는 병원 문밖에

손잡아주는 날 보며 미소가

학교 과제로 잠못자던 날 보며

대신 학교 욕 해주면서 잠꼬대 하던 외할머니

헤어지는날

눈물의 이별이 싫어

텔레비젼 천 밑에 숨겨둔 오만원을 어찌 봤는지

고속버스 차에 올라탄 내 수화기 너머로

울던 외할머니

혼자 몇십년 살땐 몰랐는데

일년 살고 떠나는 내가 보고 싶다며..

(물 만 밥에 김치로 끼니를 떼우던 할머니는

내가 온 후론

줄줄이비엔나가 뭔지도 모르며

사와서는 내 밥상에 올려주곤 했다)

고향에 돌아와 직장에 다니면서

할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했지만

점점 횃수가 줄어들었다

그 핑계는 야근 철야라 하겠다

고마움도 얼굴도 희미해질때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몇년의 흐름뒤

요양원에 누웠던 그녀에게

내가 떠나 미안하다고~

엉엉 울었는데

미소띤 대답을 하고서는


그렇게 떠났다…


소풍을 마친 듯 고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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