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돌아보다
결혼 한 그해 여름
시모는 여름휴가를 같은 날짜로 잡으라고 했다.
이유는 남편부모, 시동생, 우리 부부가
함께 휴가를 떠나자는 것이었다.
남편은 처음이니 부모님 뜻을 따르자고 했으며,
그에 난 응했다.
그들이 장소와 숙소를 정했다.
계곡이 앞에 있는 펜션,
원룸형태의 박공지붕의 작은 숙소였다.
식사를 다 해 먹는다며,
시모가 싸 온 짐을 풀다 지쳐
난 펜션에서 쉬었고
남편 부모는 아들들과 계곡으로 갔다.
모두 수영을 하고 숙소에 왔다.
샤워기가 둘 달린 화장실이라
남편은 시동생과 함께 샤워를 했다.
그 후, 잠기지 않은 화장실 문 틈사이로
샤워하는 아들들을 지켜보는
시모를 목격했다.
시모는 아직 품 속 아이를 키우듯
성인이 된 두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 여름은
내가 이 결혼에서
얼마나 외로운 위치에 서 있는지를
처음으로 또렷이 알려주었다.
끝내 마음깊이 깨닫는 데는 더 긴 시간이 걸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