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갤럽(走馬GALLOP)과 크로키

by 글쓰는 직장인

크로키는 제한된 시간 내 물체를 빠르게 스케치하는 것인데 최고봉은 달리는 경주마라고 한다.


말이 빠르게 달리는 것이 갤럽인데... 갤럽의 순간에 네발이 모두 떠있는 순간이 있는지 논쟁이 된 적이 있다고 한다.


1872년 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대륙횡단 철도 소유주인 릴런드 스탠포드와 그의 친구들 간에 말이 달릴 때 네발이 모두 뜨는 순간이 있는지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뛰어난 화가의 그림을 들어 친구들은 앞발이 뜨면 뒤발은 땅에 닿는다고 하였으나, 스탠포드는 이를 믿지 않고 6년 후 사진가를 고용하여 '움직이는 말'이라는 연속사진을 찍게 하였다. 결과 네발이 모두 뜨는 순간이 있음을 확인해서 스탠포드가 논쟁에서 이겼다.


Eadweard_Muybridge-Sallie_Gardner_1878.jpg 요게 그 사진이다. 영화의 원형으로 굉장히 유명한 사진이란다.(출처 : 위키피디아)


한편, 1969년 중국 감숙성 무위현 고분에서는 말의 청동상이 발견되었는데 무려 2,000년 전인 동한시대 작품이다. 여기서는 말의 네발이 모두 떠있어 동양 조각가의 동체시력이 서양 화가보다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Gansu_Museum_2007_257.jpg 마답비연(馬踏飛燕) 제비를 밟고 달리는 말이라고 중국의 문화재다.(출처 : 위키피디아)


기계만큼 정확한 인간의 눈이라니 정말 경이롭다. 스탠포드도 사진을 찍기 위해 6년을 기다리는 대신 동양의 조각가를 불렀다면 즉시 확인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새는 스마트폰이 있어 말이 달리는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하거나 프레임별로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으니, 가장 인간적이라고 믿었던 예술까지 기계를 활용하는가 하는 생각에 다음 세대의 예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