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필립 로스 저, 에브리맨(국내 출판 2024년)>
그림교실을 연 주인공이 영감을 찾는 제자들에게 자신에게 어떤 화가가 한 말이라며 들려준 이야기이다.
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소설가 최설은 "나를 소설가로 만드는데 저 말보다 더 큰 몫을 한 것은 없다...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나온 수많은 프로들을 본다. 한번 더 고백하자면, 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영감을 주는 존재는 없다"라고 했다.
일본의 유명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하루 3~4시간씩 의무적으로 글을 쓴다면서, 본인의 롱런과 히트의 비결은 그냥 쓰는 것이라고 하였다. 물론 그냥 쓴다는 것이 아무 생각 없이 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글을 쓰는 것은 밥벌이, 즉 생존의 문제이므로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이지 영감이 있을 때만 하고 싶을 때만 해서는 안된다는 뜻인 것 같다. 그게 프로의식 아닐까 싶다.
역시 사는 것은 힘들다. 누구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바나의 사자가 영감이 있을 때만 사슴을 사냥하지는 않지 않나? 폼나게 일하는 프로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냥 일해 왔을까?